[유영만의 體認知]<425>브리꼴레르의 학력(學力)

브리꼴레르는 우리말로 손재주꾼이라고 번역된다.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가 `야생의 사고`라는 책에서 쓴 말이다. 요리조리 머리 굴려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책상 지식인(Book Smart)이 아니라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면서 체험적 노하우를 깨닫는 실천적 지식인(Street Smart)이다. 브리꼴레르는 역발상과 도전정신으로 남들이 한계라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도전을 감행하는 문제 해결사요, 위기 탈출의 귀재다.

브리꼴레르는 학교 교육으로 길들여진 사고를 하는 인재라기보다 제도적 틀을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를 하면서 틀에 박힌 타성의 늪에 갇히지 않은 야생의 사고를 하는 인재다. 다중지능의 창시자, 하워드 가드너의 `학교 교육을 받지 않은 마음(Unschooled Mind)`에서 남다른 역발상과 도전정신, 그리고 창의적 사고가 발현된다.

브리꼴레르는 전공별로 나눠서 공부하는 일반 대학과 다른 특이한 대학에 다닌다. 일명 `들이대학교 저질러학과 뒷수습전공`이다. 브리꼴레르는 책상에 앉아서 요리조리 잔머리 굴리지 않고 직접 위기 상황이나 문제 상황에 뛰어들어 이리저리 시도해보면서 해결대안을 찾아본다. 뭔가를 시작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완벽한 준비를 하기보다 어느 정도 방향이 결정되고 부족하지만 마음의 자세가 준비되면 일단 시작해본다. 시작하다 의도대로 되지 않으면 다시 시도하면서 시행착오 속에서 다음 단계의 행동이나 조치할 방법을 찾는다. 들이대학교 부속고등학교는 `아님 말고(高)`이다. 아님말고라는 말은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는 말이다. 브리꼴레르는 확실한 자기 주관으로 매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만, 그 성패에는 연연해하지 않는다. 설혹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깨끗하게 결과를 인정하고 다음 기회를 위한 자세를 가다듬는다. 브리꼴레르가 다니는 들이대학교의 부속중학교는 `들이대는중(中)`이며, 들이대학교 부속초등학교는 `애당초(初)`다. 마지막으로 들이대학교 부속 유치원은 `동심원(童心圓)`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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