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국 삼국지…삼성 "더 잘하겠다"

애플 도전에 삼성전자·중국업체 응전 가열될듯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스마트폰 삼국지` 구도가 갖춰지면서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애플이 새 아이폰 1차 출시국에 중국을 포함시키면서 중국 시장을 정조준한 데 따른 변화다. 시장점유율 확대 카드를 꺼내든 애플로서는 중국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승부수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유지해온 삼성전자와 중국 현지 업체의 응전이 불가피하다. 중국 시장판도에 따라 세계 시장판도도 좌우되는 대회전이 예상된다.

애플은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품 발표 행사를 개최했다. 미국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발표행사를 가진 다음 날 해외에서 발표회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시차까지 감안하면 불과 몇 시간 만에 해외 발표회를 한 셈이다.

중국은 한국과 함께 애플이 가장 고전하는 시장 중 하나다.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4.3%에 불과했다. 1위인 삼성전자의 19.4%와 큰 차이가 있고, 중국 업체에도 크게 뒤졌다. 판매대수도 340만대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은 분기 판매량이 8000만대에 달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4%에 이르는 대형 시장이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애플 새 아이폰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얼마나 판매되는지에 따라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요동칠 수 있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 발표에서 중국 시장을 상당히 고려했다. 아이폰5S와 아이폰5C 모두 중국의 롱텀에벌루션(LTE) 방식인 시분할방식(LTE-TDD)을 지원한다. 중국을 1차 출시국으로 정하고, 아이폰5S의 골드 컬러를 출시한 것도 중국을 노린 결정이다. 가격을 낮춘 아이폰5C 출시도 중국에서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선 아이폰5C 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됐다. 통신사 보조금을 적용하지 않은 단말기 가격이 4488위안(약 79만7000원)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보급형으로 기대했던 아이폰5C가 프리미엄급 제품 가격이어서 실망했다는 분위기다.

중국 최대 이통사 차이나모바일과 최종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도 변수다. 당초 차이나모바일과 협력이 예상됐지만, 2~3위 이통사인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과만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업체의 견제 속에서도 중국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대응도 변수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다양한 단말 라인업으로 시장에 대응해왔고, 올 연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LTE-TDD 시장도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1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아이폰 신제품 소식을 기사에서 봤다”며 “애플이 중국과 일본 시장에 들어간다던데 우리도 더욱 잘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