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벤처밸리가 재도약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동대구벤처밸리는 지난 2000년 말 벤처육성촉진지구 지정과 함께 대대적인 선포식을 통해 탄생했다. 동대구소방서 네거리에서 범어네거리에 이르는 2km 구간에 대구테크노파크가 입주한 대구벤처센터가 개소됐고, 동대구벤처포럼이 열리는 등 첨단벤처의 동대구 시대를 예고했지만 10여년간 개발이 지지부진했다.

동대구벤처밸리는 현재 벤처기업 집적시설 2곳, 기업지원기관 10여개, 110여개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다. 하지만 사업예산 부족과 차별화 실패, 입주공간 부족으로 인한 기업 및 관련 기관 집적화가 지속되지 못해 이름뿐인 벤처밸리로 전락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동대구벤처밸리를 활성화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우선 류성걸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동갑)은 지난달 동대구벤처밸리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창조경제 시대에 부합하는 신성장 산업을 이곳에 집적화해 밸리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다. 류 의원은 토론회에서 “동대구벤처밸리는 살리기 위해서는 ICT와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을 유치하고 특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책토론회를 시작으로 동대구벤처벨리를 부활시킬 수 있는 예산확보를 위해 대형국책과제를 목표로 한 기획도 추진되고 있다.
홍석준 대구시 창조과학산업국장은 “동대구벤처밸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며 “ICT 융합 등 창조경제에 걸맞는 사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대구벤처밸리 활성화를 위한 기획안이 마련되면 예산확보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동대구벤처밸리의 핵심 인프라인 대구벤처센터 입주기관 대구TP 이전도 백지화됐다.
대구TP는 올해 초 “지원기관은 기업현장으로 가야 한다”는 논리로 성서산업단지로 이전을 검토했다. 하지만 동대구벤처밸리 활성화를 위해 대구TP가 반드시 대구벤처센터에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전안은 백지화됐다.
지난달 개교한 비수도권 유일 스마트벤처창업학교도 동대구벤처밸리 활성화에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동대구로 옛 대구경북세관본부에 마련된 스마트벤처창업학교는 앱과 콘텐츠, SW 분야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수행한다. 창업학교는 동대구벤처밸리 재도약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대구벤처밸리 활성화에는 걸림돌도 있다.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대상사업으로 소프트웨어융합센터가 수성의료지구에 건립 중이어서 벤처집적지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성의료지구에는 장기적으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과 ICT 기업이 대거 입주할 계획이다.
벤처육성촉진지구에 대한 형평성 논란도 우려된다. 벤처육성촉진지구인 동대구벤처밸리를 위한 대형국책과제사업이 통과되면 전국 26개 벤처육성촉진지구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