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등에서 특수 분장을 할 때 3차원(3D) 입체 기술을 활용해 좀 더 실감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이 선보였다. 세종대 공대 최수미 교수(전자정보공학대학 컴퓨터공학과·사진)팀은 특수 분장 디자인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얼굴 주름 위치·형태·세기를 인터랙티브하게 표현할 수 있는 `스케치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세종대 공대가 선보인 주름과 피부 합성 방법 기술은 연령대에 따른 얼굴 주름뿐 아니라 같은 연령대라도 성격·직업·생활 습관 등에 따라 노화된 얼굴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이 기술로 수염·상투 등 분장 소품과 결합해 배역 선정과 분장 디자인이 가능하고 아티스트는 원하는 방식으로 얼굴 주름과 피부를 합성할 수 있게 됐다고 세종대 측은 설명했다.
가령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은교`를 보면 젊은 사람인 브래드피트나 박해일이 70대 노인으로 분장하고 나온다. 문제는 노역 분장은 얼굴 본을 뜨고 실리콘으로 주름진 피부를 만들어 얼굴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분장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연기자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게는 쉽지 않았다. 이를 컴퓨터 3D기술로 해결한 것이다.
세종대 GVR 연구실은 2006년부터 3D 디지털 메이크업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다. 이미 햅틱 인터페이스 기반 3D 얼굴 메이크업 시스템, 모바일 3D 얼굴 메이크업 시스템, 표정 트랙킹 기반 3D 얼굴 애니메이션 시스템을 개발했다. 3D 디지털 메이크업 관련된 기술로 SCI급 국제 저널에 10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다중감각 인터페이스에 기반한 가상의 3D 얼굴 메이크업 시스템과 방법`과 `3D 객체 영상 렌더링을 위한 적응형 표면 스플래팅 방법 및 장치`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
최수미 교수는 “얼굴은 상대방에게 의사를 전달하고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라며 “디지털 메이크업 기술은 애니메이션·게임·영화·공연 예술 등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반에 걸친 3D 얼굴 콘텐츠 제작에 활용될 수 있다” 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