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HD와 UHD TV 가격 차이가 20% 이내로 좁혀지는 시점이 멀지 않았다.”(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UHD TV 시장에선 우리가 일본보다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제도와 법률 정비가 미흡하다. 일본은 정부와 공조체계가 잘 이뤄져 있다.”(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본부 사장)

[IFA 2013]차세대 TV시장서 한국, 중국 일본에 넛크랙커 신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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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중국업체 하이센스가 `IFA 2013`에 출품한 110인치 UHD TV. 하이센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50인치 UHD TV가격이 1999유로(286만원)라고 밝혔다.
[IFA 2013]차세대 TV시장서 한국, 중국 일본에 넛크랙커 신세되나

“중국 UHD TV와 국산 제품 간 갭(차이)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지난 6일(현지시각)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3` 현장에서 나온 발언들이다. TV 시장이 빠르게 초고해상도(UHD)로 재편되는 가운데 중국·일본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한중일 3국 TV업체들은 UHD TV를 대거 선보였다. 특히 일본·중국은 UHD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우리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곡면 LED·OLED TV 등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하는 것과 다르다.

중국과 일본 업체의 공세는 파상적이다. 중국 하이센스는 85인치 1만4999유로(약 2150만원), 65인치 4999유로(약 717만원), 58인치 2999유로(430만원), 50인치 1999유로(286만원) 등 파격적인 가격의 UHD TV를 선보였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84인치, 85인치 UHD TV 가격은 각각 2500만원과 4000만원이다. 55·65인치도 LG전자는 옵션을 줄인 기본형이 590만원(55인치)과 890만원(65인치)이며, 삼성전자도 지난 6월 출시한 TV 가격이 각각 640만원(55인치)과 890만원(65인치)이다. 중국이 엄청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UHD TV 대중화의 기선을 잡을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일본기업들은 UHD 생태계를 앞세워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소니는 이번 행사에 55·65인치 UHD TV와 더불어 UHD 구현이 가능한 시네마 카메라 F65, 가정용 UHD 프로젝터 `4K 홈시네마`, 핸디캠 등을 출품했다. 소니 관계자는 “4K(UHD) 생태계를 완성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파나소닉은 올해 수십대에 달하는 UHD TV를 전시한 가운데 UHD 화질의 자동차 레이싱게임을 선보였으며, 20인치 UHD 스마트패드도 공개했다.

국내기업끼리 과열 경쟁을 펼치는 한편 정부도 UHD TV 표준을 포함한 시장 환경 조성에 손 놓고 있는 사이 자칫하면 한국이 선점한 UHD TV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상반기 글로벌 평판TV 시장 점유율이 각각 27.1%와 16.3%로 소니(6.7%)·TCL(5.5%)·파나소닉(5.0%) 등을 크게 제쳤다. 하지만 UHD TV 시장에서는 상반기 기준 소니가 1위였으며 LG전자가 14.2%로 뒤를 이었다. 중국 하이센스(10.8%), 스카이워스(9.8%), 창훙(8.2%), TCL(7.8%) 등이 나란히 3~6위를 기록했다.


UHD TV와 OLED TV 판매대수 기준 시장규모 추이 및 전망 (단위:천대)

※자료:디스플레이서치

UHD TV와 OLED TV 매출 기준 시장규모 추이 및 전망 (단위:천달러)

※자료:디스플레이서치


베를린(독일)=김준배·김시소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