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주파수 빈 대역 발굴사업 본격화…슈퍼 와이파이 등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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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주파수 빈 대역 발굴사업 본격화…슈퍼 와이파이 등으로 활용

주파수 혼선 때문에 방송사가 사용 주파수 사이에 비워둔 대역을 슈퍼 와이파이·하이브리드 고화질 방송·스마트그리드 등의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한정된 주파수 자원의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이어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RAPA)는 오는 12월까지 혼선과 간섭이 일어나지 않는 빈 주파수 대역인 `TV 화이트 스페이스(TVWS)`를 찾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른바 `유휴 주파수 캐기(mining)`에 나서는 셈이다.

TVWS란 TV 방송 주파수 대역 중 간섭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비워둔 TV 유휴대역을 말한다. 전파 도달거리가 길고 뛰어난 전파투과 특성을 갖고 있다. 슈퍼와이파이, 하이브리드 고화질 방송,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 다양한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RAPA는 올해 말까지 어느 지역에서 어떤 주파수가 비어있는 지 파악해 낸다. 주파수 혼선과 간섭을 막기 위해 지상파 방송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를 찾아내는 것이다. DB가 만들어지면 10월까지 DB접속 프로토콜 구현, 무선국 허가 신청을 마칠 예정이다. 11월에는 이 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비 개발을 끝낸다.

미래부는 지난 7월 문화방송, 제주테크노파크, 케이블컨소시엄, 한국전력공사, 위월드 5개 컨소시엄을 시범사업자로 선정, 내년부터 정식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올해 말까지 정부지원금 3억5000만원과 자체 부담금 등 총 15억원을 들여 TVWS 시범서비스에 필요한 장비를 개발한다. 이 중 한국전력공사와 위월드는 자체 부담금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향후 이 대역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비면허` 형태로 운영된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들은 TVWS를 이용한 슈퍼 와이파이 등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것이다.

TVWS를 활용하면 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최준호 미래부 주파수정책과장은 “TVWS 대역은 현재까지 알려진 슈퍼 와이파이, 스마트 그리드, 하이브리드 고화질 방송 외에도 수질 측정 등 여러 서비스의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파수 도달률이 높아 활용도가 높다는 뜻이다.

다만 TVWS 대역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기술로 떠오르는 `슈퍼 와이파이`의 경우 실생활에서 활용하기에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중에 보급돼 있는 스마트 기기(휴대폰, 패드) 등에서는 TVWS 대역의 채널지원이 되지 않아 와이파이 신호를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RAPA는 유선망을 대신하는 백콜 용도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TVWS를 우선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전파진흥협회 관계자는 “TVWS는 한정된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며 “국내 TVWS 사업의 실제 첫 삽을 뜬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추진 계획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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