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中하청공장 노동착취 논란…이번엔 미국기업

애플에 납품하는 하청업체 공장의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주장이 또 제기됐다. 이번에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 운영하는 중국 공장이다. 지금까지 문제가 됐던 곳들은 대만·중국 업체들이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 노동자 인권단체 `중국노동감시(China Labor Watch)`는 6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 본사를 둔 `제이빌 서킷`이 운영하는 중국 장쑤성 우시 공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공장에서는 여성 근로자들을 고용하기 전에 임신 검사를 받도록 강요한다. 식사 시간을 5분밖에 주지 않는다. 공장의 기본급은 미국 돈으로 245달러(약 27만원)이며, 매월 11시간씩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한 채 초과근무를 한다. 노동자가 물 한 잔 마시거나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는 감독자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기숙사에는 8명이 한 방을 쓰는 일도 있다고 보고서는 기술했다.

제이빌은 오는 10일 애플이 발표할 저가형 아이폰의 뒷면 플라스틱 커버를 이 공장에서 만들어 애플에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애플은 “우리에게 납품하는 업체들에 관한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제이빌 측과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노동감시는 폭스콘과 페가트론 등 대만·중국 업체들이 운영하는 중국 공장의 열악한 근로 조건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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