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설계자동화(EDA)툴 업체 멘토그래픽스가 반도체 구조 변화에 따라 테스트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반도체 업계가 회로 선폭 미세화로 용량을 늘리고 생산 단가를 줄이던 기존 방식에서 3차원(D) 적층구조 반도체나 핀펫(FinFET, 물고기 꼬리) 모양 트랜지스터 등 반도체 구조를 바꾸면서 열 해석, 구조 해석 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월든 C. 라인스 멘토그래픽스 회장은 5일 방한해 “최근 테스트 EDA 툴 시장에서는 1위를 탈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20나노미터(㎚) 공정 이후에는 설비투자·생산 비용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40% 이상 대폭 늘어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도체가 3차원화 되면서 테스트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IP를 사용하기 전 검증 프로그램이나 열 해석, 에뮬레이션 툴 등 차별화된 제품을 계속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사업군 확장 없이 EDA 툴 시장을 고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자동차, 우주·항공 분야의 시스템 설계 툴 등 새로운 업종에 진출해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EDA 툴 업계 1·2위인 시높시스·케이던스가 EDA 툴 시장 성장 둔화를 우려해 반도체 설계자산(IP) 사업을 확대하는 걸 감안하면 특이한 전략이다. 라인스 회장은 “특히 외주생산(파운드리) 고객사들이 직접 IP를 개발하고 있어 경쟁 관계가 될 수도 있다고 봤다”며 “IP 사업 진출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는 매출액 중 70%에 달하는 반도체 외에 자동차, 임베디드소프트웨어 등 신시장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