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급격히 보급된 스마트폰은 전국민의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광고업계는 흥분했다. 개개인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을 통해 광고를 한다면 얼마나 대단할지 상상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업체가 모바일 광고업계에 뛰어들었다.
현재 모바일광고시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네이버, 다음, 구글과 같은 포털 사업자나 SK, KT, LG와 같은 통신사업자들이다. 이 가운데 뚜렷한 성장세와 업계 3위를 고수하고 있는 벤처 `쉘위애드(Shall we AD)`가 있다.
쉘위애드는 어떻게 성장했을까. 쉘위애드의 청년벤처 CEO 조동아 대표(29)를 만나봤다.
▲무모한, 그러나 준비된 도전… 대기업을 누르다
국내 모바일광고 플랫폼 시장은 대부분 대기업과 주요 포털이 진출한 상태다. 다음의 아담과 네이버의 애드포스트, 구글의 애드몹에 대형 벤처기업인 카울리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중에서 쉘위애드는 아담과 카울리에 이어 3위 규모라는게 조대표의 설명이다.
쉘위애드는 대학생 벤처기업이다. 2010년 9월 선배와의 술자리에서 나온 한 마디가 창업의 시작이었다. "아이폰에 광고를 붙여보면 어떨까?" 광고에 문외한이던 조동아 대표의 머릿속에 반짝 불이 들어왔다. 애플이 아이폰3GS를 출시하며 스마트폰이라는 손안의 컴퓨터가 막 보급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지인에게 빌린 돈 1000만원과 창업 프로젝트, 예비기술창업자의 지원금까지 1억여원이 초기자금이었다. 수백 대 일의 경쟁을 뚫고 선정된 것은, 그만큼 쉘위애드의 아이템에 가능성이 엿보였기 때문이리라.
2.5평 규모의 쪽방 같은 사무실에서 4명의 초기멤버로 시작한 쉘위애드는 현재 역삼동의 50평 규모 사무실에 직원은 14명으로 늘었다. 광고주와의 미팅 동선 등을 고려해 올해 말 여의도로 사옥을 옮길 예정이다.
쉘위애드의 첫 해 매출은 5000만원. 순익을 고려하면 인건비도 안 나오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듬해 2012년 5억원 매출을 올리며 1000배 성장에 성공했다. 올해는 8월까지 이미 1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타트업과 상생하는 스타트업을 꿈꿉니다"
조 대표의 말이다. 창업 3년차에 올해 매출 목표는 16억원.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청년벤처기업 CEO의 표현치곤 겸손하다. 모바일 생태계 특성상 나 홀로 성장해서는 장기간 살아남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광고주를 포함해 업계 전체가 잘되길 바란다고 그는 말한다.
말뿐이 아니다. 상생을 위해 여타 업체와는 다른 수익배분과 광고주와 플랫폼 제공자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방식을 적용해 광고주에 신뢰와 이익을 줄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다.
특히 광고를 클릭하면 광고주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타 업체와 달리 노출시간이 3초 이상일 때만 과금을 하는 시스템이나 중복 클릭을 인정하지 않는 방식, 어떤 앱에서 얼마나 구매가 이뤄졌는지 등을 정확히 확인하고 정리해주는 분석툴 등은 그들이 대기업들 사이에서 위치를 지키며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모바일 앱 시장은 치열하다. 일부 대형 퍼블리셔와 개발사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쉘위애드와 같은 소규모 스타트업이다. 많은 개발사가 명함을 만들고 곧 간판을 내린다. 광고사 등 특정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가 아니고선 당장 내일을 보장받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조 대표는 "소규모 개발사가 자금 걱정 없이 개발하고, 광고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광고사 역시 함께 성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 전체의 발전을 바라는 이유이자, 모바일 업계에 품은 강한 애정이 드러나는 말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이종민기자, 오준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