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1주년 특집]창조, 사람에게 묻다
기술인문융합창작소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이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위치도 문화·예술의 메카로 불리는 대학로 문화지구에 자리잡았다.
내부로 들어가보면 벤처기업 같은 사무실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직원들 책상엔 칸막이가 없다. 대개의 경우 밀실 형태인 회의실도 이곳은 개방형이다. 창의융합콘서트와 각종 포럼이 열리는 스튜디오형 공간도 별도로 있다.
직원 구성도 다양하다. 산업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직원을 비롯해 정보통신진흥원,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등 여러 분야 기관에서 파견된 인력이 근무한다.
창작소는 지난 한 해 창의적 융합 촉진 기반 조성을 목표로 융합네트워크 구축, 미래사회 예측, 융합인재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올해는 인문사회 및 과학기술 분야 주체 간 교류·협력 확대와 공동 연구 활성화를 위한 허브 구축 및 성과 확산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융합 전문 교재 개발 및 융합 교육 프로그램 운영, 창의융합콘서트 및 기술인문융합포럼 운영, 융합 관련 디지털 아카이브 콘텐츠 내실화 및 융합 확대 등이 주된 내용이다.
반면에 지난 1년여간 문제점도 드러냈다. 창작소는 산업부 산하기관 성격이지만 설립에 관한 별도의 법적 근거가 없어 KIAT에 소속돼 있다. 창작소 자체 의사 결정과 KAIT 내부 결재 방식이 혼재해 운영의 비효율화가 우려된다.
융합 업무 특성상 파견 직원이 많은 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단점이다. 전담인력 확보율이 50%에 불과해 안정적인 업무 추진에 애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