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통신서비스 경쟁이 곧 창조경제

KT가 이달과 내년에 각각 `광대역 롱텀에벌루션(LTE)`과 `LTE-어드밴스트(A)` 서비스를 시작한다. 경쟁사보다 늦은 LTE-A 서비스 만회는 물론이고 광대역 서비스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에 맞서 광대역 서비스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3사는 또한 모바일 IPTV도 강화한다. 품질 고도화와 아울러 지상파 실시간 채널 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

올 들어 통신 시장엔 잡음이 많았다. 지나친 보조금 경쟁은 급기야 사상 첫 단독 제재를 불렀다. LTE 주파수 경매를 둘러싼 경쟁도 과열됐다. 광대역 LTE와 모바일 IPTV로 통신사업자가 모처럼 신규 서비스 경쟁으로 돌아섰다.

통신사업자가 할 일이 바로 이런 것이다. 누구나 더 편리하고 빠르게 음성과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도록 하는 본연의 서비스 경쟁을 소비자는 원한다. 통신서비스를 고도화하면 관련 산업도 덩달아 커진다. 관련 통신 장비부터 콘텐츠까지 새 수요를 창출한다. 더욱 많은 소비자와 기업이 질주할 수 있게 정보고속도로를 넓히는 것이야말로 통신사업자에 부여한 가장 큰 임무다.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면 통신사업자간 자존심 경쟁도 벌어진다. 벌써 기술 우위 논쟁이 달아올랐다. KT가 쓴 `광대역 LTE-A`란 용어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발끈했다. LG유플러스가 발표한 배터리 소모 지연 기술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인다. 누가 옳으냐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기술 논쟁이 벌어진다는 것 자체가 소비자와 산업계에 좋은 일이다. `불법 보조금을 누가 더 썼네, 마네` 하는 싸움보다 훨씬 건설적이다.

소비자가 서비스경쟁보다 원하는 것은 요금 경쟁이다. 요금 인하까지 가지 않더라도 최소한 지금과 같은 요금으로 더 고품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를 소비자는 바란다. 이런 욕구를 충족시킬 새 요금 정책을 사업자마다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한정된 가입자를 놓고 싸우는 무리한 유치 경쟁은 사업자에게 결국 독이 된다. 마케팅보다 서비스와 요금이라는 본연의 경쟁에 집중하는 것이 사업자도 살고 관련 산업, 궁극적으로 창조경제도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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