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종이 만화책 작가들이 그린 고품격 웹툰이 온라인 독자를 찾아온다. 종이 만화 작가는 디지털로 그리는 웹툰 작가에 비해 만화를 직접 손으로 그려 작화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 수준 높은 웹툰이 쏟아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인쇄 만화작가들이 직접 그린 웹툰 단편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만화 전문 사이트 코믹플러스를 운영하는 파프리카미디어와 손잡고 이르면 올해 말부터 인쇄 만화책 작가들의 웹툰 서비스인 `웹툰 중소 미디어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먼저 네이버는 이달부터 유명 인쇄 만화작가 25명으로 구성된 웹툰 단편 서비스를 선보인다. 유명 만화가들의 다양한 분량의 단편 웹툰을 볼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작화력이 좋은 종이 작가들의 작품을 웹으로 보고 싶은 요구가 많았다”며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작가들을 최대한 배려하면서 서비스를 준비 했다”고 말했다.
콘진원과 파프리카미디어는 올 연말 다섯명의 종이 만화책 작가들의 웹툰을 1차로 내놓을 예정이다.
종이 만화책 작가들이 그린 웹툰은 기존 웹툰과 세부 묘사나 완성도 면에서 차별화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내공이 있는 작가들인 만큼 구성력, 연출 등의 능력이 뛰어난 개성 있는 작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대군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애니캐릭터팀 주임은 “손으로 만화를 그려왔던 작화 실력은 기존 웹툰 작품과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인쇄 만화책 작가들이 모여 본격적으로 웹툰을 서비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이 만화책에서 디지털 만화인 웹툰으로 만화 소비 트렌드가 바뀌었지만 손으로 만화를 그리는 데 익숙한 종이 만화책 작가들은 아직 웹툰 작업에 뛰어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업계는 종이 만화 작가들의 웹툰 진입이 만화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웹툰 작가들은 손으로 만화를 직접 그리지 않는 이들이 많아서 작화력이 좋은 편이 아니다”며 “디테일에 강한 종이 만화 작가들이 웹툰에 뛰어드는 것은 만화의 전체적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