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주파수 전쟁` 결전의 날…SKT·KT·LGU+ 누가 웃을까

`주파수 대전`의 승패를 가를 운명의 날이 밝았다. 2주간 이어진 주파수 경매전은 30일 50라운드에 이은 최종 밀봉입찰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주파수 경매는 막바지로 접어들었지만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 3사 가운데 누가 최선의 결과를 얻을지 오리무중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반KT연합`이 40라운드 이후 깨지면서 변수는 더욱 복잡해진 상황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주파수 경매 9일차인 29일 45~47라운드를 진행한 결과 KT 1.8㎓ 주파수 인접대역(D블록)이 포함된 밴드플랜2가 47라운드 승자플랜이 됐으며, 승자 사업자 수는 두 곳이라고 밝혔다. 최종 최고가 블록조합 합계금액은 2조1753억원으로 3라운드 만에 300억원이 올랐다.

전날에 이어 밴드플랜2에 경쟁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반KT연합의 균열이 지속된 셈이다. 밴드플랜1은 28일에 이어 이틀째 최저경매가(1조9202억원)를 유지한 점으로 비춰, 3사 모두 입찰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밴드플랜2의 KT 비인접 1.8㎓ 대역(C블록)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가격 경쟁을 벌이며 승자 사업자 위치를 주고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밴드플랜2가 승자로 유지되면서 KT는 입찰 참여 기회가 없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남은 라운드는 단 3개로 30일 오전에 펼쳐진다. 50라운드까지 진행하고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 밀봉입찰이 치러진다. 29일과 마찬가지로 오후 2시까지 3개 오름 입찰 라운드가 진행되고, 이후 4시간의 입찰서 작성 시간이 주어지는 밀봉입찰이 단 한 차례 진행된다.

밀봉입찰 전까지의 시나리오는 두 갈래로 예상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지금처럼 밴드플랜2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C블록을 놓고 경쟁을 벌이다 1개 사업자가 밴드플랜1로 이탈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마지막 3개 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다시 밴드플랜1로 이동해 밴드플랜2와 가격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KT의 D블록 확보를 저지하기 위한 대책이다. 밴드플랜1으로 이동하면 최저가가 아닌 이전의 최종 입찰가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밴드플랜1의 가격은 금세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C블록 가격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되면서, 다시 밴드플랜1으로 이동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밀봉입찰 전까지 3사는 `자사가 가장 높은 인상률로 입찰한 블록`에 대해 결정을 마쳐야 한다. 그 블록에만 무제한으로 입찰가격을 써 낼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당연히 D블록을 일찌감치 선택한 것으로 보여 남은 건 얼마나 높은 가격을 써낼지가 관심사다. 반면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여전히 밴드플랜1과 2 사이에서 선택할 여지가 남아있다.

밀봉입찰 시 경쟁사의 입찰가를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주파수 가격이 한꺼번에 급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나친 지출은 원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보다 유리한 블록을 가져와야 하는 통신사 간 치열한 두뇌 싸움이 치러질 전망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