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접어든 주파수경매…SKT `수 싸움` 시동

3사 `밴드플랜2` 격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 입찰가 추이

통신사들이 주파수 경매 최종 6개 라운드(밀봉입찰 제외)를 남겨놓고 속내를 드러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암묵적 `반(反)KT` 연대를 깨고 밴드플랜2 입찰에 뛰어들었다. 남은 라운드 동안 본격적인 수 싸움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 8일차인 28일 40~44라운드까지 총 5개 라운드를 진행한 결과 밴드플랜2가 승자사업자 수 두 곳으로 승자플랜이 됐다고 밝혔다. 남은 라운드는 단 6개로 29일과 30일 각각 3개 라운드씩 치러진다.

밴드플랜1의 44라운드 최고가 블록조합 합계금액이 최저 경매가인 1조9202억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비춰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 KT는 물론이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이 플랜에 입찰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 대신 밴드플랜2의 44라운드 합계금액은 그간 추세보다 대폭 커진 737억원이 하루만에 늘어났다.

그동안 KT 1.8㎓ 주파수 인접대역(D블록)을 포함한 밴드플랜2에 KT 혼자 입찰하고 D블록이 없는 밴드플랜1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입찰하며 가격 시소게임을 벌이던 양상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SK텔레콤이 `KT의 D블록 할당을 막는 것`보다 `1.8㎓ 광대역인 C블록 차지하기`에 나섰고 LG유플러스도 C블록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 가장 유력하다. 3사 모두 밴드플랜2에 입찰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승자수가 두 곳 밖에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으로선 밴드플랜1에 입찰하면 KT의 D블록 할당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일종의 유효경쟁정책에 따라 C블록에는 입찰할 수 없도록 돼있다. 반면에 밴드플랜2는 D블록 할당이 가능하지만 C블록 입찰도 가능하다. 1.8㎓는 이미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다 세계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LTE 황금주파수`다.

여기에 LG유플러스를 강력한 LTE 경쟁자로 바라보는 SK텔레콤의 위기 의식이 담겨 있을 가능성도 높다. SK텔레콤이 밴드플랜2의 C블록 경쟁에 뛰어들면서 자사가 C블록을 가져오진 못하더라도 낙찰가 자체를 높일 수 있게 됐다.

결국 마지막 라운드 전까지 SK텔레콤은 2.6㎓와 1.8㎓에서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최저경매가에 비해 가장 높은 비율로 최종입찰가격을 적어낸 블록에 대해서만 밀봉입찰 시 무제한 가격을 써 낼수 있는 규정 때문에 선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 입찰가 추이(자료:미래부, 단위:억원)

막바지 접어든 주파수경매…SKT `수 싸움` 시동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