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간정보 기술과 창의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18년까지 250억원을 투입하는 `공간정보 인재양성 기본계획`을 마련한다. 그동안 소프트웨어(SW) 인력양성이라는 커다란 범주에서 간헐적으로 공간정보 인재 양성 관련 계획이 포함되기는 했지만 공간정보 분야에 집중해서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물론이고 고용노동부·교육부 등 유관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범부처 성격을 띤다. 특히 대학을 중심으로 진행하던 공간정보 교육을 초·중·고교로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유소년 시절부터 공간정보 개념을 익히게 하는 창의 융합 교육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계획안에 따르면 첫해인 내년 40억원을 시작으로 5년간 250억원이 투입된다. 예산은 공간정보 산업의 창의인재 양성과 맞춤형 인력 양성, 교육 인프라와 기반 연구 등 8개 대형 과제에 사용된다. 처음으로 중장기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산술적으로만 봐도 8개 대형 과제에 예산을 배분하기에 5년간 250억원이라는 예산은 넉넉하지 않아 보인다. 사업을 보편적 복지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조금씩 고루 배분해서는 이도저도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서 모든 사업 분야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게 최선이겠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진행해야 한다면 실현 가능성 높은 사업에 선택 집중해야 한다.
창의적인 공간정보 인재를 양성하는 일은 중요하다. 유소년 시기부터 잠재력을 키운다는 개념은 신선하다. 하지만 인재 양성 못지않게 잘 키운 인재가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정보 산업 활성화는 더 시급한 문제다. 공간정보를 전공한 학생이 공간정보 산업을 피해 다른 산업 분야를 선택한다면 도로 아미타불이다. 인재가 잘 팔릴 수 있도록 공간정보 산업이 견실한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공간정보 산업을 활성화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공간정보 고유의 산업뿐 아니라 다른 산업분야를 융합한 새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한다. 산업계 역시 끊임없는 연구개발(R&D)로 융·복합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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