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마침내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설비 투자에 본격 착수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BOE는 AM OLED 양산 라인 2기 투자 예산을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면 설비 발주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IMID) 기조연설차 방한한 왕동성 BOE 회장도 2기 투자를 확정한 이유에 대해 “AM OLED와 LCD는 함께 발전해 갈 것”이라며 “시장이 원하는 모든 스펙트럼의 제품들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BOE는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내 오르도스 지역에 5.5세대(1300×1500㎜) 공장(B6)을 지난 2011년부터 건설했다. AM OLED 공정 개발이 공장 완공보다 늦어지면서 지난해 말 우선 1기로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주문했던 설비들은 반입이 시작돼 오는 11월 장비 점등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 사이 OLED 패널 양산에 자신감을 얻은 BOE는 2기 투자를 단행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2기는 1기와 같은 LTPS 기판에 AM OLED 증착 공정으로 구축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BOE는 증자를 통해 투자 자금을 확보했다. 증자한 460억위안(약 8조3700억원) 중 114억위안(약 2조700억원)이 2기 AM OLED 라인에 투입된다.
B6 1기 라인에는 약 106억위안(1조9300억원)이 들어갔다. 11월 가동에 들어가면 생산능력은 투입 원판 기준 2만6000장 정도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2기 라인은 LCD보다 생산 공정이 복잡한 AM OLED 라인인 만큼 생산 능력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2만4000장 생산능력을 계획했으나, 2만장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BOE가 AM OLED 설비 투자에 착수하면서 장비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졌다. 1기 투자는 대부분 일본과 미국 기업이 독식하다시피하고 일부 장비만을 국내 기업들이 수주했다. 2기 투자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과 대만 투자도 얼어붙은 상황에서 중국은 유일한 돌파구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BOE가 AM OLED 라인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면 다른 지역에도 추가로 확대할 것”이라며 “한국 패널 기업들도 BOE의 추격을 막기 위해서는 신기술 투자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