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화학·첨단 소재 사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

효성이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26일 “향후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폴리프로필렌과 TAC 필름의 추가 증설을 추진할 것이며, 탄소섬유 생산 능력 확대를 포함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전통적으로 섬유(스판덱스), 자동차용 산업자재(타이어코드), 전력 송배전 설비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해 왔다. 화학·소재 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 그동안 꾸준히 투자를 늘려왔으며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은 전략 사업을 중심으로 속도 내기에 들어갔다. 효성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프로필렌(PP)` 원재료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용연공장에 오는 2015년까지 총 28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프로필렌 연간 생산능력을 20만톤에서 50만톤 규모로 증설한다는 목표다. 효성은 프로판 가스에서 프로필렌을 뽑아내는 탈수소 공법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LCD용 필름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다음 달이면 LCD 편광판용 트리 아세틸 셀룰로스(TAC) 필름 2공장을 완공한다. 옥산 2공장은 TAC 필름 생산량을 갑절 이상 늘리기 위해 구축 중인 라인이다. 효성은 증설 공장에서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 초 양산이 시작되면 국내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효성은 지난해 말 국내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전문업체인 신화인터텍을 인수한 바 있다. 원재료인 TPA(고순도 테레프탈산), 광학용 PET 필름 등에 이르는 일괄 생산시스템을 이미 구축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이고 국내 기업들도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탄소섬유 사업 확대에도 나섰다. 효성은 지난 2011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한 이후 지난 5월 전주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준공했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무게는 5분의 1로 가벼우나 강도는 10배 이상인 첨단신소재다. 효성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탄소섬유 분야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만7천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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