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일상을 담는 `라이프로그` 서비스 `플라바`로 세계 모바일 사용자의 추억을 아름답고 체계적으로 모아드립니다.”
해외를 중심으로 조용히 인기몰이 중인 모바일 라이프로그 앱 `플라바`가 화제다. 20~3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는 가운데, 중국·대만과 북미, 유럽 국가에서 먼저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지수 그린몬스터 대표는 “모바일 기기의 등장으로 노트와 사진, 위치정보 등 방대한 일상 데이터를 쉽게 쌓을 수 있게 됐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단은 없었다”며 “플라바는 흘러가는 순간을 담아 간직하는 모바일 서비스”라고 말했다.
플라바는 단순한 노트나 일기장을 넘어 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담는 `라이프로그`를 지향한다. 육아나 커플 다이어리, 여행 기록이나 일상 사진 앨범 등 다양하게 사용 가능하다. 하 대표는 “손쉽게 `추억`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아름답게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한다.
일상의 느낌을 간단한 텍스트나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인상 깊게 본 책과 영화 정보, 방문한 곳 위치를 올릴 수 있다. 기쁨·슬픔 등 기분이나 그날의 날씨, 사랑·커피·운동 등 일상 상황을 나타내는 태그로 간편하게 순간의 감정을 담아낼 수도 있다.
현재 중국과 대만 사용자가 전체의 40%를 차지하며, 국내 사용자 비중은 20% 정도다. 북미와 일본, 프랑스·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에서 쓰인다. 하 대표는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10개 국어로 출시했다”며 “이전 버전까지 합치면 120만 이상 다운로드됐으며 월 활동 사용자는 50만명을 넘는다”고 말했다.
일상을 기록하는 유틸리티 개념 유료 앱으로 출시됐으나, 최근 앱을 무료 전환하고 클라우드 기반 웹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등 생활을 담는 서비스로 전환했다. 하 대표는 “라이프로그 데이터는 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데이터”라며 “이를 바탕으로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고 사용자와 잘 연계되는 콘텐츠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 데이터가 쌓이면서 보다 정교한 개인화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미국 `패스`나 한국 `밴드` 등 소규모 그룹을 겨냥한 특화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점에서도 플라바 모델이 주목된다. 하 대표는 “보통 소그룹 SNS가 관계에 집중한다면, 플라바는 사용자 개인의 기록에 주목한다”고 설명한다.
플라바에 친구 관계를 일부 접목하는 방안은 추진 중이다. 하 대표는 “요즘은 연결과 공유 자체가 서비스의 기본이 되고 있다”며 “개인 중심이라는 방향성을 지키면서 라이프로그 특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에게만` 나누는 최적의 방법을 찾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