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끌 인물에 관심이 집중된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한 마이크로소프트는 발머의 뒤를 이을 2인자가 명확치 않은 수평적 구조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빌 게이츠 설립자겸 회장과 함께 발머 후임을 뽑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빌 게이츠 회장 복귀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시장 대응에 뒤쳐진 마이크로소프트를 다시 일으켜 세울 만한 대내외 후보 8명을 분석했다. 내부 인물로는 토니 베이츠 스카이프 사장과 줄리 라슨그린, 퀴루 수석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최근 조직 개편에서 토니 베이츠 스카이프 사장은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에 회사를 매각한 뒤 스카이프를 이끌던 베이츠는 최근 비즈니스 개발과 에반젤리즘 그룹 수장으로 임명됐다. 비즈니스 개발과 협업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줄리 라슨그린 수석 부사장은 발머의 후계자로 거론된 인물이다. 현재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영화 스튜디오와 케이블 사업자와 협업 등 하드웨어와 콘텐츠까지 총괄하고 있다.
오랫동안 야후 검색 베테랑으로 일했던 퀴루 수석 부사장은 빙 부분을 맡고 있다. 루 부사장은 오피스와 빙, 쉐어포인트등 여러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비스 영역에 강한 인물이다. 타미 렐러 수석 부사장도 가능성이 있다. 그는 2001년 그레이트 플레인스 소프트웨어가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병되며 합류했다. 스테판 시놉프스키가 갑작스레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날 때 윈도 부분을 책임지기도 했다. 현재 마케팅을 한다.
외부 영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마이크로소프트 속사정을 아는 인물이 다수다.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 주니퍼네트워크로 간 케빈 존슨이 거론된다. 그는 16년간 온라인 서비스 그룹과 윈도 사업부에서 일했다. 폴 마리츠는 13년 전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기 전 CEO로 거론되던 인물이었다. 그는 최근 클라우드 스타트업 피보탈을 설립했다.
스테판 시놉프스키는 한때 마이크로소프트 2인자로 꼽혔던 인물이다. 그는 발머와 관계 약화로 지난해 회사를 떠났는데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인 안드레센 호로위즈에 영입됐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비즈니스 부분을 이끌었던 스테판 엔롭 노키아 CEO도 후보군이다. 엔롭은 노키아 구원 투수를 맡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