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5C로 세계 최대 이동통신시장 중국에서 1위에 오를 것이란 모건 스탠리 분석이 나왔다. 애플이 너무 늦게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어 효과가 미비할 것이라는 종래 예측을 완전히 뒤집어 주목된다.
포춘은 모건 스탠리 카티 허버트 연구원을 인용해 아이폰5C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티 허버트 연구원은 중국 휴대폰 사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아이폰5C 구매 의사를 조사했다.
기존 아이폰5를 구입하겠다는 중국인은 23%에 머물렀지만 아이폰5C가 나오면 36%로 올라간다. 아이폰5C 출시는 삼성전자에는 악재다. 37%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아이폰5C가 출시되면 30%로 떨어진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과 계약을 맺는다면 애플은 6%포인트 이상 점유율을 더 늘릴 전망이다. 중국인 29%는 차이나모바일에서 4G 서비스가 되는 아이폰이 나오면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차이나모바일은 가입자는 7억4000만명에 달한다. 시장점유율이 63%에 이르는 중국 최대 사업자다. 애플은 2, 3위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에서 아이폰을 판매 중이다.
로이터가 지난 16일 차이나모바일과 애플이 조만간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아이폰5C 출시와 함께 두 회사가 협력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지난달 팀 쿡 애플 CEO를 만난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애플 아이폰 도입을 처음으로 공식 시사했다. 아이폰5C는 퀄컴 칩을 사용하는데 중국 4G 주파수도 지원할 전망이다. 차이나모바일은 LTE-TDD 서비스를 한다.
중국인들은 아이폰5C의 적정 가격을 486달러(약 54만원) 수준으로 생각했다. 22%는 애플이 이 보다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고 점쳤다.
9월 10일 공개가 유력한 아이폰5C는 비싼 산화알루미늄 대신 화려한 색깔의 플라스틱으로 대체한 제품이다. 시장조사기업 카날리스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4.8%로 7위에 그쳤다. 삼성전자, 레노버, 위롱, ZTE, 화웨이, 샤오미 등에 뒤졌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