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LED 조명시대 온다-LED 업계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는 곳 다수

개화하는 LED조명 시장

LED 조명 시장이 성장세를 타고 있지만 아직 실적 반등에 성공한 곳은 드물다. 최근 가동률은 높아졌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걸리는 탓이다. LED 1위 업체인 일본 니치아가 지난해 매출액이 12%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9% 떨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2010년 LED 칩·패키지 공급 과잉 이후로 관련 업체들은 적자에 시달려왔다. LG이노텍은 LED사업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분기까지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사파이어 웨이퍼·잉곳 업체들은 사정이 더하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최근 사파이어 잉곳 사업 정리에 나섰다. 사파이어 잉곳 국내 1위 업체인 사파이어테크놀로지도 올해 안에 적자 탈피가 어려울 전망이다. 사파이어 잉곳을 개발하던 KCC는 아예 시장에서 발을 뺐고 DK아즈텍은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파이어테크놀로지, DK아즈텍, SSLM 등 몇 개 업체로 잉곳 사업이 정리되는 모양새다.

LED 조명 시장이 개화한다고는 하나 여전히 업계 전반이 어려운 까닭은 여러가지다. 우선 LED 칩·패키지의 40%가량은 LCD TV 백라이트유닛(BLU)용으로 쓰인다. 지난해 BLU LED 시장이 0.9% 성장하는데 그치면서 공급 과잉 현상을 부채질했고, 재고가 올해 2월까지 쌓여 있었다. 여기에 더 해 칩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저전력·고전력 제품을 막론하고 지난해 적게는 9%, 많게는 75%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칩 업체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도 2차·3차 후방 산업이 수익을 내기 힘든 이유다. LG이노텍은 미국 루비콘과 맺은 웨이퍼 장기 공급 계약이 만료된 이후 협력사를 늘려 사파이어 웨이퍼 공급 가격 조정을 시작했다. 대만 에피스타도 최근 중국 저가 웨이퍼 업체를 협력사로 등록하고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파이어 웨이퍼·잉곳 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공급 능력보다 모자란다. 업계 관계자는 “사파이어 웨이퍼·잉곳 출혈경쟁은 지속되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업계가 구조조정 되지 않으면 당분간은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 관계자는 “LED 업계에서는 수익률 개선이 어려워 모바일용 카메라 렌즈, 홈 버튼 등 신시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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