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악성 애플리케이션 `대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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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를 겨냥한 신종 악성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발견됐다. 이 앱은 설치 시 해커가 원격에서 3자의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니고 있었다. 문자 메시지 탈취, 도청은 물론이고 위치추적까지 스마트폰의 주요 권한 모두를 장악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드로이드폰, 악성 애플리케이션 `대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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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폰을 겨냥한 악성 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보안 업체인 트렌드마이크로는 지난 2분기 고위험 악성 안드로이드 앱이 세계 71만8000건(누적기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 35만건에서 100% 이상 증가한 수치며, 올 상반기에만 36만8000건의 신규 악성 앱이 등장한 것이다.

안드로이드폰을 겨냥한 악성 앱은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증가 속도와 양이 수직 상승한다는 데 있다.

트렌드마이크로에 따르면 악성 앱이 35만개에 이르기까지 3년이 걸렸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만 36만건이 넘는 악성 앱이 신규 등장했다. 과거 3년이 걸리던 양이 이제는 6개월이면 충분하다는 뜻으로, 말 그대로 악성 앱의 `대공습`이 진행 중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연내 100만건 돌파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이 경우 10여년에 걸쳐 발생한 PC 악성코드의 수를 훨씬 빠른 속도로 따라잡는 것이다.

안드로이드폰을 향한 위협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트렌드마이크로 측은 “안드로이드 네트워크의 시스템적인 문제와 구조적 단절로 인해 사용자들이 적시에 패치를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는 사용자들이 보안 패치를 제조사 및 통신사로부터 전혀 제공받지 못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악성 앱 이슈는 특히 우리나라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는 문제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주요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폰을 만들고 있는데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 인구 중 80~90%가 안드로이드폰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악성 앱은 단순한 감염을 넘어 사생활 침해나 금전적 피해를 낳는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백신 사용과 보안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문종현 잉카인터넷 대응팀장은 “백신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다운로드한 앱은 항상 모바일 백신으로 검사한 후 설치하는 것이 좋다”며 “발신처가 불분명한 MMS 등의 메시지, 이메일 등도 열람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드로이드 악성 앱 추이(누적 기준)

(자료: 트렌드마이크로)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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