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최고경영자(CEO)가 가전 사업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8일 히사오 다나카 도시바 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TV와 PC 사업을 그만둘 의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 주요 전자 기업이 수익성 낮은 주력 전자제품 사업을 잇달아 포기한 데 대해 “고전하는 사업을 포기하고 새 사업을 추진하는 경쟁사들과 같은 길을 갈 필요는 없다”고 못 박았다.
앞서 NEC는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했으며 파나소닉도 저수익 사업을 접겠다고 밝혔다. 히타치도 모바일·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평판TV 사업을 지난 몇 년간 분사하는 등 일본 가전 업계의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다나카 CEO는 “극단적으로 말해 TV·PC 사업을 언제든 접을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TV·PC 사업이 없어질 경우 `우리가 할 수 있는 다음 사업은 무엇인가`가 문제이며 결국 도시바의 사업 구조를 불안정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만두는 것은 `선택하기 쉬운` 옵션이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사업을 지속해 나가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도시바는 낸드 플래시 반도체와 전력 장비 사업에서 최근 3년간 수익을 얻어왔지만 TV사업은 지난 2년간 500억엔(약 5748억원) 이상 적자를 내왔다. 90년대 후반 노트북 PC 시장에서 선두적인 시장 지위를 점했지만 최근 몇 년간 PC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와 시장 침체로 사업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TV·PC 사업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달 약 400명의 임직원을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 했으며 TV 모델수도 줄였다.
다나카 CEO는 “노트북 시장에서 과거의 영광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며 “내년 3월 끝나는 올 회계연도 하반기에는 TV·PC와 생활가전 사업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반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헬스 케어 사업을 도시바의 전력, 반도체와 함께 주요 3대 주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016년 3월까지 4000억엔(약 4조6000억원) 영업익과 7조엔(약 80조6400억원)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