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앱 "우리는 라인·위챗과 다르다"

`핵심은 메시지. 광고와 게임은 관심 없다.`

잔 코움 왓츠앱 최고경영자(CEO)가 다른 경쟁자들처럼 서비스 정체성을 해치는 플랫폼 기능을 붙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8일 올싱스디 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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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코움 왓츠앱 CEO,<사진제공:아사 매스앳(올싱스디)>

전 세계 3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자랑하는 왓츠앱은 중국 텐센트 위챗과 글로벌 1위를 다투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다. 위챗이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인기인 반면 위챗은 미국과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지역을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는다.

라인, 카카오톡 등 성공한 모바일 메신저들이 광고와 게임 플랫폼 기능을 붙이며 수익화에 나선 것과 달리 왓츠앱은 연간 사용료를 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관심을 모았다. 왓츠앱 사용자는 처음 1년간 무료로 서비스를 사용한 뒤 이후에는 매년 0.99달러(약 1100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이날 음성 메시지란 새로운 기능을 발표한 코움은 메신저의 본질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챗과 라인 등 라이벌들이 속속 수익화 모델을 내놓는 것에 대해 “많은 사용자를 기반으로 서비스에 광고와 게임을 연결하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중요한 것은 핵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스페인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를 예로 들며 “열차 사고 현장에 매몰된 한 여인이 왓츠앱으로 남편에게 자신의 위치를 전송해 구조됐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광고를 봐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코움은 새로운 음성 메시지 서비스가 왓츠앱의 경쟁력을 더해 줄 것으로 확신했다. 음성 서비스는 녹음 시간에 제한이 없다. 사용자 귀와 스마트폰 거리를 계산해 스스로 볼륨을 조절한다. 페이스북 메신저 등 이미 음성 메시지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이용이 복잡한 반면 왓츠앱은 녹음 후 한 번의 터치로 전송이 끝난다. 코움은 “서비스 간소화는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왓츠앱 음성 서비스는 다른 서비스를 능가하는 멋진 기능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오노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왓츠앱은 캐나다와 영국, 브라질, 스페인 등 11개국에서 이용률 1위(iOS 기준)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과 브라질, 대만 등 8개국에선 이용률이 90%를 넘는다. 위챗은 안방인 중국, 라인은 일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라인은 스페인과 대만에서 각각 이용률 44%와 46%를 기록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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