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400>브리꼴레르는 강연자료를 어떻게 만들어 풀어 가는가?(1)

브리꼴레르는 정보 편집술의 귀재이자 지식 연금술의 대가다. 책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강연 자료를 만드는 것도 주제가 결정되면 우선 관련 자료를 수집한다. 책도 마찬가지지만 강연은 더욱 재미가 있어야 한다. 누군가의 말에 따르면 강의는 5% 부족하게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하는 것이고 강연은 5% 오버해서 많은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강연에서는 논리적 설명보다 감성적 설득으로 청중의 마음을 휘저야한다.

30~40명 정도의 소규모 강의는 분명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 논리적 설명의 비중이 많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수백 명, 많게는 수천 명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은 감성적 설득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청중은 동요하기 시작한다. 재미가 없고 의미만 일방적으로 전달하면 청중의 눈동자는 풀리기 시작하고 주의가 산만해지며 순식간에 분위기는 썰렁해진다. 그래서 강연은 초반에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도입부부터 재미있고 동시에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잘 녹아들어야 한다.

강연 주제가 결정되면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를 한 줄의 카피로 정리한 다음, 이것을 제목에 배치하고 해당 제목을 어떤 메시지로 전달할 것인지를 구상해 목차를 결정한다. 한마디로 강연을 통해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의 흐름을 큰 줄기로 잡고, 그 줄기를 더욱 의미심장하게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나 예화, 체험적 스토리를 가지 치듯 만들어야 한다. 청중에게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를 제목으로 설정한 다음, 감성적 문구를 여러 번 반복해서 만들어본다. 제목을 보면 강연을 듣고 싶은 강한 욕구가 생기는지가 관건이다. 주제를 각개전투로 공략할 하위 목차도 마찬가지로 감성적 문장으로 만드는 연습을 부단히 해야 한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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