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D V낸드` 양산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또다시 한발 앞섰다. 수십 년에 걸친 메모리 반도체의 치킨게임을 종식시킨 `메이드인 코리아` 반도체 업계가 낸드플래시에서도 확실한 기술 우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성공이다. 특히 기존 낸드플래시 공정을 변형해 적용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전망이 밝다. 미세기술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1테라비트 이상 대용량 낸드플래시를 개발할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미래 시장 선점에 큰 무게가 실린다.
그렇다고 앞으로 지속될 경쟁에서 무조건 승기를 가져다 줄 것으로 낙관해선 안 된다. 새로운 경쟁자는 끊임없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뒷전에 밀렸던 일본 반도체 업계가 아베노믹스 열풍에 맞춰 재기를 노린다. 삼성전자의 양산 소식이 전해지는 순간 일본 반도체의 마지막 자존심 도시바가 미국 샌디스크와 손을 잡고 대규모 플래시메모리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보다 한 단계 앞선 미세공정을 새 공장에 적용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3D V낸드 양산에서 삼성에 한발 뒤졌지만 도시바는 연내 3D 낸드 시제품을 내놓고 2015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늦었지만 1위 삼성을 추격하기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이다.
중국 반도체 업계의 거센 추격도 염두에 둬야 한다. 스프레드트럼 등 중국 반도체 업계가 과감한 시설 투자에 기술력까지 갖추면서 반도체 업계에 `무서운 아이들`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동안 내수 시장을 겨냥해 저가 공급에 나섰던 중국 반도체 업계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린다.
반도체 시장은 끊임없이 기술 경쟁이 일어나는 쉼 없는 전쟁터다. 몇 년 앞을 내다보는 앞선 기술 개발은 기본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1980년대 기술 우위를 자랑하며 맹주를 자처했던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우리 기업들에 맥없이 떨어져나간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을 때다. 자신들의 기술력에 취해 무리한 투자를 감행했다가 결국 문을 닫은 독일 반도체 업체 키몬다도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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