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는 제품을 팔고, 이류는 서비스를 팔고, 일류는 감동을 판다는 얘기가 있죠. 직장 생활에서도 딱 들어맞는 말인 듯합니다.
삼성 계열사 A 전무는 감동 이벤트의 귀재로 불립니다. 그가 해외법인에서 근무할 때 이건희 회장이 방문했습니다. 이런 경우 보통 현지법인은 골동품 등 기념품을 선물합니다. A 전무는 허름한 책 한권을 이 회장에게 건넸습니다. 법인장은 물론 수행단까지 놀랄 수밖에 없었죠. 그 책은 현지 직원들이 수기로 쓴 편지를 엮은 것이었습니다. 삼성 직원으로서 만족감과 자부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고 하네요. 비행기에서 그 책을 읽은 이 회장은 깊은 인상을 받았다지요. 이런 인재가 승승장구하는 것은 당연할 겁니다. 판에 박한 사고에 익숙한 직장인들. 때론 물구나무를 서 보는 게 어떨까요. 세상이 조금은 다르게 보일 겁니다.
○…장비·소재회사 B 사장의 건강 비결을 공유해볼까요. B 사장은 불경기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목 디스크로 3년간이나 고생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목 디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비결은 젤리 밴드를 이용한 간단한 팔 운동이랍니다. 사무실에서 보고서를 읽다가도 길을 가다가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팔 운동이 그 어떤 비싼 치료보다 더 효과적이었다는데요. 그래서 B 사장은 지인들을 만날 때면 스트레칭에 유용한 간단한 밴드를 선물하곤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전자신문 독자 여러분도 스트레칭해보세요. `롸잇나우~`
○…`회장님은 야구광`. 재벌가 C 회장님은 야구광으로 유명합니다. 야구 명문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실제로 야구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고요. 본인은 선수를 계속하고 싶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꿈을 접었다는 이야기가 회자됩니다. 꿈에 대한 미련이었을까요. 이 회사 부지 바로 뒤에는 아주 좋은 야구장이 2개나 있습니다. 경기장이 마땅치 않은 프로야구팀의 2군 구장으로 쓰거나 지역 사회인 야구팀이 쓸 수 있도록 지었는데요. C 회장은 공장보다 야구장을 더 자주 돌아볼 정도라고 하네요. 가끔씩은 직접 그 곳에서 야구를 하기도 합니다. 야구 선수 꿈은 못 이뤘지만 구장 주인이 됐으니 절반의 성공이라고 봐도 될 듯합니다.
`소재부품家 사람들`은 국내 소재부품 업계와 학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울고 웃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매주 월요일 소재부품면에 연재합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