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삼성엔지니어링의 물탱크 사고로 인해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책임을 물어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1일 전격 경질했다. 후임 대표로는 박중흠 운영총괄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와 함께 연이은 사고를 계기로 위기감을 재인식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그룹차원의 안전환경 강화 종합대책도 발표했다.
삼성은 △삼성 안전관리 스탠더드 제정 △안전환경 인력 보강 △안전환경연구소 조직확대 △임직원 및 최고경영진의 안전우선 경영의식 확립 △협력사 안전환경 관리수준 향상 △안전환경 필요투자 최우선 집행 등의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우선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관련 법규와 글로벌 기준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그룹 공통으로 적용할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오는 10월 말까지 각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만든 뒤 연말까지 공정별 표준작업절차서를 제·개정할 계획이다.
안전환경 관련 인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경력사원 150명을 채용한다. 관련 신입사원 150명도 채용을 완료해 8월 중 입사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마이스터고 출신 중에서도 안전환경 분야 인력을 선발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국내 안전환경 관련 인력이 부족한 업계 실정을 감안해 해외 선진사에 근무하는 한국인 대상 채용도 추진한다.
안전환경연구소 조직도 확대하기로 했다. 안전환경 관련 전 부문을 관리할 안전환경연구소를 두고 산하 팀은 모두 임원급으로 운영된다. 종전 환경안전팀, 환경정책연구팀 2개팀은 개편 후 정책기획팀, 환경팀, 안전팀, 화학물질팀, 유틸리티팀, 에너지팀 등 6개 팀으로 확대된다.
전 임직원의 안전의식 강화을 위해 법에서 정한 교육 외에도 신입사원부터 최고 경영자까지 계층별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협력사 안전환경 관리수준의 향상에도 나선다. 협력사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삼성 직원과 동일하게 관리하는 한편 협력사의 안전교육 등 제반 비용도 삼성이 부담할 방침이다. 안전환경에 투자를 최우선으로 집행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오는 2014년까지 화학물질 관리 개선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타 전자계열사도 필요 투자를 준비 중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