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열린 빅테이터 시장, 토종 기업 키워야

매일 수많은 기관과 기업·사람이 다양한 기기로 데이터를 쏟아낸다. 세계에서 쏟아지는 데이터 양은 매년 1.5배씩 늘어난다. 세계 데이터 생산량이 2011년 1.8ZB를 기록하며 `제타바이트` 시대를 열었고 2020년에는 2011년의 20배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가트너는 4대 현안 가운데 하나로 빅데이터를 꼽았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데이터로 가치를 이끌어내는 정보학`을 2012년 10대 기술 가운데 첫 번째로 선정했다. 바야흐로 빅데이터 시대다.

빅데이터는 데이터베이스(DB) 형태로 관리하는 정형데이터뿐만 아니라 텍스트·이미지·동영상 등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한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빠르게 분석하는지에 따라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데이터 분석·처리·저장기술을 확보해야 떠오르는 빅데이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국내 빅데이터 시장도 열리기 시작했다. 삼성전자·현대기아차·포스코 등 대기업이 잇따라 빅데이터 도입에 나서면서 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이 불붙었다. 시장 초기인 국내에서는 오라클·EMC·IBM·테라데이터 등 글로벌 IT 기업이 선점하기 위해 격전을 벌였고 호튼웍스·맵알 등 후발 외국계 기업이 속속 국내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국내 기업도 빅데이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었다. KT넥스알·그루터·어니컴·클루닉스 등이 빅테이터 관련 기술과 제품·서비스로 시장을 두드린다. 관련 학회나 포럼·협회·단체도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올해 들어 설립되거나 설립할 예정인 단체만 10여개에 이른다. 사업 방향과 활동, 참여기업이 중복돼 난립이 우려되지만 적절한 교통정리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빅데이터는 아직 막연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반드시 선점해야 하는 시장이다. 초기에는 자본력과 경험을 가진 글로벌 IT기업이 유리하겠지만 시장이 형성되는 시점인 만큼 우리 기업도 전문 분야를 특화해 경쟁력을 높이면 승산이 충분하다. 빅데이터는 기술·인프라 외에도 문화와 정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활용하기에 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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