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관련 협회·단체 잇따라 설립...난립 우려도

빅데이터가 국내 ICT 시장의 차세대 성장기반으로 주목받으면서 협회·단체가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 관련 협회·단체가 현재 10여곳에 이른다. 이들은 전문 연구와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산업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사업 중복 등에 따른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협회·단체들 간 공동의 이익을 위해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정부 주도의 연합회 구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운영 중이거나 결성이 추진되는 빅데이터 관련 협회·단체와 학회는 빅데이터포럼·빅데이터국가전략포럼·빅데이터솔루션포럼·빅데이터전문가협의회·데이터사이언스학회·한국빅데이터서비스학회·한국빅데이터학회 등 10여 군데에 이른다.

이 중에서 올해 설립된 곳만 4군데다. 연초에 빅데이터전문가협의회(BPA)가 설립된 데 이어 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 한국빅데이터서비스학회가 창립했다. 다음 달 20일에는 한국빅데이터학회(KBS)가 창립 총회를 개최한다. 특히 한국빅데이터학회는 지금까지 설립된 협회·단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 이사회만 50여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전체 회원은 기업 및 일반인까지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학회는 부설기관으로 빅데이터 경영연구소와 빅데이터 아카데미도 설립한다.

이처럼 특정 시장에서 관련 협회·단체들이 많이 생긴다는 것은 시장 활성화와 전문가 양성 차원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는 평가다. 하지만 사업방향과 추진 활동, 참여기업이 중복돼 이들 협회·단체 간 힘겨루기로 변질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빅데이터솔루션포럼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설립된 포럼 및 학회들의 설립목적은 대부분 큰 차이가 없다. 빅데이터 관련 교육을 활성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같은 설립 목적을 갖고 있다. 또 빅데이터 표준화 작업과 시범사업 발굴 등도 주요 사업 중 하나다.

반면에 빅데이터솔루션포럼은 빅데이터 관련 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 12개사가 뭉쳐 만든 것으로 다른 협회·단체와는 성격이 구분된다. 이들은 빅데이터 통합서비스 `싸이밸류`를 통해 빅데이터 시장에 공동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치 3, 4년 전 클라우드 컴퓨팅이 국내에 회자되기 시작할 때와 비슷한 양상”이라며 “명확한 목적 없이 친분 있는 기업과 교수들 간 세 불리기 수단으로 이용될 우려가 높아 협회·단체 난립은 오히려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빅데이터 산업 전체의 고른 성장을 위해선 다양한 협회·단체가 활동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얼마나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선 빅데이터 업계의 결집력을 보여주고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연합회와 같은 성격의 더욱 큰 구성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관련 협단체 설립 현황

`빅데이터` 관련 협회·단체 잇따라 설립...난립 우려도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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