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착한 캐릭터 공식을 깬 애벌레 `라바`와 말괄량이 소녀 `자두`가 척박한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성공신화를 만들었다. 두 캐릭터를 만든 투바앤과 아툰즈는 전형적인 캐릭터 공식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개성 있는 캐릭터를 밀고나간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애니메이션 `라바`를 만든 투바앤(대표 김광용)은 올해 순익이 100억원, 라바 관련 매출시장 규모가 3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안녕 자두야`를 만든 아툰즈(대표 이진희)는 안녕 자두야 애니메이션이 동남아시아 등지에 수출됐으며 국내에서는 자두 캐릭터 관련 상품이 250여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성공 공식을 깬 개성 있는 캐릭터로 국내 애니 시장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받았다. 투바앤은 대중이 혐오감을 느낄 수 있는 벌레를 과감하게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기존에 많이 등장한 착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전준수 투바앤 마케팅 본부장은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면 아이들에게 인기를 얻기는 쉽겠지만 남들이 다하는 비슷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앞섰다”면서 “귀엽지 않지만 개성 있는 캐릭터로 애벌레가 적격이라고 생각해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녕 자두야도 비슷한 맥락에서 탄생했다. 자두는 여성스럽기보다는 당돌하고 사고를 많이 치는 말썽꾸러기 캐릭터다. 많은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분홍색 옷도 거의 입지 않는다.
이진희 아툰즈 대표는 “여성스러움·드레스·변신 등 기존 공주 이미지를 탈피해 옆집 아이 같은 서민적인 캐릭터가 중심인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기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에는 이런 캐릭터가 없었지만 심슨·짱구 등 외국에서는 착하지만은 않은 개성 있는 캐릭터로 성공한 사례가 있어 안녕 자두야도 성공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투바앤은 올해 애벌레 라바로 순익 100억원, 관련 매출 3000억원을 내다봤다. 라바는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 상품, 모바일 게임까지 분야를 확장했다. 관련 캐릭터 제품은 700여종이다. 내년에는 서울, 부산에 라바 관련 복합 문화 공간 세 곳이 만들어지고 2015년엔 영화도 개봉한다.
안녕 자두야도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다. TV애니메이션부터 TV광고, 뮤지컬까지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투니버스에서 안녕 자두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두 캐릭터 상품 종류는 250여가지다.
두 캐릭터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기다. 투바앤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등 동남아시아에 700여종 라바 관련 캐릭터 상품을 다음 달부터 수출한다. 투바앤은 라바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 상품 계약을 40여개 국가와 맺었다.
자두는 외국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대만에서 방영 중인 안녕 자두야는 스폰지밥, 쿵푸 팬더, 유희왕 등을 제치고 5주 연속 애니메이션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아툰즈는 태국과 캐릭터 관련 산업을 계약했다.
애니메이션 `하얀마음 백구`와 `오세암`의 제작자 겸 연출가인 이정호씨는 “기존 애니메이션계의 성공 공식이었던 착하고 귀여운 캐릭터에서 벗어나 당돌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를 밀고나간 것이 두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