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설국열차의 첫 스타트가 좋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국열차`는 7월 31일 하루 동안 41만8469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지구온난화를 없애기 위한 실험 실패로 새로운 빙하기가 찾아온다. 사람들이 유일하게 생존하는 공간은 끊임없이 달리는 설국열차다. 열차는 계급별로 칸이 나뉘어져 있다.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이 반란을 시도한다. 꼬리칸부터 지도자가 있는 열차 앞칸까지 가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영화는 시종일관 기차 내부를 배경으로 진행되지만 지루하지 않다. 한 칸 한 칸 앞으로 나아가는 꼬리칸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봉 감독은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눈 덮힌 도시와 산악지대를 기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재미와 메시지를 동시에 담고 있다. 하나 아쉬운 점은 결말이 봉 감독의 전작에 비해 약한 편이다.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국내 대기업 CJ엔터테인먼트가 400억원 이상 투자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 에번스와 세계적 배우 틸다 스윈턴, 에드 해리스, 존 허트 등이 출연해 올해 영화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작품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