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다른 답을 원하면서도 나는 혹시 어제와 비슷한 질문을 던지고 있지 않은가. 물음이 바뀌지 않으면 답도 바뀌지 않는다. 묻지 않으면 대중 속에 묻혀버린다.
세상은 이전과 다른 질문을 던진 사람,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 그 누구도 던지지 않는 물음표를 던져야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감동적인 느낌표를 찾을 수 있다. 한두 번 던져서 답이 나오는 질문은 질문이 아니다. 심사숙고하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질문이라야 질문에 상응하는 답을 구할 수 있다. 끈질기게 물으면서 물고 늘어져야 늘어지는 인생을 살지 않는다. `안으로 파고드는 질문을 던져라!` 답은 밖에 있지 않고 안에 있다.
질문은 내 안에 잠자고 있는 가능성의 바다에 던지는 낚싯바늘이다. 다른 물고기를 잡고 싶으면 다른 낚싯바늘을 던져야 하듯 다른 답을 구하고 싶으면 다른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내면으로 향하는 진지한 물음은 감동적인 울음도 있고 은은하게 퍼지는 울림도 있다. 파고드는 질문일수록 깊은 맛을 내는 답을 찾을 수 있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은 내 안의 무한한 보물을 퍼 올리는 마중물이다. 마중물 없이 우물을 펌프로 퍼 올릴 수 없듯 새로운 우물을 만나려면 심연의 우물을 만날 수 있는 질문을 갈고 닦아야 한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던지는 곡선의 물음표가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는 직선의 느낌표를 선물로 가져다준다. 감동의 느낌표를 만나고 싶은가. 틀 밖에서 이전과 다른 질문을 던져라. 감동의 느낌표는 처음부터 직선으로 달려오지 않는다. 곡선의 물음표를 마음속에 품고 이런저런 시행착오와 우여곡절 끝에 어느 순간 직선으로 달려온다. 직선의 느낌표를 만나려거든 곡선의 물음표로 당연함의 세계에 시비를 걸고 원래 그렇고 물론 그런 세계에 호기심으로 다가서라!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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