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 주말 짱]불꽃놀이 축제

여름 휴가철 곳곳에서 진행되는 지역 축제의 백미는 단연 불꽃놀이다. 밤하늘을 형형색색 수놓는 거대한 불꽃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며 경외감마저 갖게 한다. 무더위는 물론이고 가슴에 맺힌 스트레스까지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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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놀이자료:포털 이미지 캡처

올 여름에도 각 지역에서 불꽃놀이 축제가 잇따라 개최된다. 지역 특색에 따라 우리나라 전통 낙화(落火)놀이부터 세계 각국이 빛의 향연을 벌이는 대규모 경연 대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함께 진행되는 지역 체험프로그램, 콘서트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주말에는 자녀와 함께 지역 불꽃놀이 축제를 즐겨보자. 수많은 인파가 몰린 유명 해수욕장은 이미 물 반, 사람 반이다. 각 지역의 넉넉한 인심과 볼거리로 우리 아이에게 색다른 휴가를 선물할 수 있는 기회다.

자료:포털 이미지 캡처

◇전북 무주 두문마을 `불꽃이 춤추는 마을 축제`

전북 무주군 소재 두문마을은 3일까지 우리나라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놀이`를 즐길 수 있는 `불꽃이 춤추는 마을축제`를 연다.

낙화놀이는 옛 조상들이 음력 정월 대보름, 모내기 전, 4월 초파일(음력 4월 8일), 7월 보름에 즐겨하던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다. 숯가루·소금·마른 쑥·사금파리 가루 등을 채운 낙화봉을 긴 줄에 매달아 불을 붙여 타오르는 불꽃과 터지는 소리를 함께 즐겼다. 모내기를 끝낸 농민이나 학문에 정진하던 선비가 생활의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즐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뱃놀이나 시회(詩會)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 진행하기도 했다. 낙화놀이는 일제 강점기 민족말살정책에 따라 맥이 끊겼지만 지난 2006년 낙화놀이보존회가 복원했다. 두문마을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가을 낙화놀이를 재연하고 있다.

두문마을 낙화놀이는 뽕나무·숯·소금을 넣어 만든 한지 뭉치를 긴 줄에 100~200개 매달고 불을 붙인다. 한지 뭉치가 타오르는 소리, 흩날리는 숯가루, 물 위에 어리는 불꽃이 삼박자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웅장하고 거대한 현대식 불꽃놀이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잔잔한 여운을 안겨주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축제 기간 동안 마을 전역에서는 서당 체험, 낙화놀이 체험, 대나무 물총 만들기, 천연 염색, 도자기 빚기, 나무 공예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마을 서당에서는 마을 풍경을 주제로 그림·캘리그라피 전람회를 진행한다. 두문마을 저수지에서는 소원을 적어 낙화봉에 달아 태우는 낙화봉 소원지 달기, 재능 나눔 콘서트, 초청 공연 등이 열려 마을 주민과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자료:포항국제불빛축제

◇세계 최고 빛 축제 `포항국제불빛축제`

`한여름 밤의 불빛이야기`라는 슬로건으로 지난달 26일 형산강체육공원과 영일대(북부)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된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오는 4일 화려한 막을 내린다. 이번 주말을 놓치면 내년 행사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는 대규모 국가 축제로 진행됐다. 지난달 27일 형산강체육공원에서 진행된 `국제불꽃경연` 대회에서는 프랑스·캐나다·중국 불꽃놀이 팀이 참가해 형산강과 포스코를 무대로 70분간 환상적인 볼거리를 연출했다.

해외 유명 팀의 불꽃놀이 쇼를 놓쳤다고 너무 실망하지 말자. 폐막일인 4일까지 매일 밤 9시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뮤직불꽃쇼`가 진행된다. 신명·감사·사랑·열정·희망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된 불꽃놀이 쇼로 음악 비트에 따라 변하는 불꽃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연예인 초청이나 과도한 의전 행사를 축소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폐막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불빛 감사엽서 만들기, 불빛 마술, 모래에 그리는 빛 그림, 빛으로 그리는 캐리커처, 물고기 잡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보고 즐기는 축제가 아닌 참여하고 체험하며 즐기는 축제로 정착시키겠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충남 당진 왜목마을 `바다불꽃축제`

충남 당진시 주최로 3·4일 양일간 당진 왜목마을 일대에서 개최되는 `바다불꽃축제`에서는 멀티미디어 불꽃쇼를 진행한다. 음향·레이저·영상·불꽃이 조화를 이루며 기존 불꽃놀이와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해상에서 터지는 불꽃을 바라보며 이번 축제 슬로건인 `The Ocean The Romantic`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초등학생 어린이가 참가할 수 있는 꼬꼬마 견우·직녀 선발 대회는 자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수 있다. 홈페이지(당진왜목해와달의만남.kr)에서 참가 신청 할 수 있으며 도서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메인무대에서는 비보이 공연, 영화제, 인기가수 콘서트 등 다양한 볼거리가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설무대에서는 씨름대회, 줄다리기, 민속놀이 등을 진행한다. 카누·윈드서핑·요트 등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체험 부스를 상시 운영하며 면 손수건 염색, 천연 화장품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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