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콘텐츠 기업에 직접적인 투자를 할 수 없다면 콘텐츠기업이 인력을 고용할 때 인센티브를 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기업에도 좋고 고용률도 늘어날겁니다.”
최근 한 간담회에서 만난 콘텐츠 업체 대표가 꺼낸 얘기다.
그는 “젊고 잠재력 있는 청년들이 콘텐츠산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만 정작 입사 후에는 고용조건과 영세한 현실에 발을 돌리기 일쑤”라고 현실을 토로했다.
이 대표 말처럼 콘텐츠 기업들이 해외 진출시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은 `해외 마케팅 인력`과 `해외 네트워크 부족`이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해외 진출시 가장 필요한 것으로 해외 마케팅 인력(29%)과 네트워크 부족(27%)을 꼽았다.
한국 콘텐츠 글로벌 지원 기관으로는 KOCCA 해외사무소가 있지만 4개소에 불과한데다 개소 이후 10년간 운영 규모와 예산은 축소되고 있어 기업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영 예산은 지난 4년간 동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조달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고수익-고위험`이란 산업적 특성과 제조업 위주의 금융지원 시스템으로 인해 해외진출 프로젝트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큰 애로를 겪는다.
온라인 유통채널 확산과 함께 저작권 보호와 현지 마케팅 지원 필요성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기업 대다수가 영세해 해외 판매처·투자자 물색, 국제 공동제작, 해외 직접투자 등 해외진출에 여력이 없어 초기 시장 진입의 리스크를 줄여주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불법콘텐츠 유통 축소와 저작권 보호 노력 확대도 요청 사항으로 꼽았다.
한 만화 업체 관계자는 “한류 콘텐츠 진출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 내에서도 낮은 저작권 의식으로 경제적 손실이 크다”며 “영세 콘텐츠 기업으로서는 이를 나서서 막기 어려워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불법복제 행위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만 약 4조원(콘텐츠 산업 2조5000억원, 유관 산업 1조4000억원)의 생산 감소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표/콘텐츠 수출시 애로 사항
자료:콘텐츠 수출 지원사업 성과조사(한국콘텐츠진흥원, 2012. 7)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