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4분의 1, "중소기업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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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이나 매출 1000억원대 중소기업 네 곳 가운데 한 곳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보다는 정부의 조세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군에 남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바 `피터팬 증후군` 때문이다.

중견기업연합회가 국내 중견기업(관계기업 포함) 및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중소기업 755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성장 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61.9%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단계에서 조세지원 배제를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부담으로 인해 중견기업 진입 후 5년 미만 기업 23.9%, 매출 1500억원 이상 중소기업 26.7%가 중소기업 유지 또는 회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을 두려워하는 `피터팬 증후군` 현상이 중소·중견기업에도 만연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업은 조세지원 확대가 필요한 분야로 연구·기술개발 세액 공제(33.6%), 생산성 향상 투자 공제(25.6%), 고용유지 과세특례(20.5%)를 꼽았다.

기술개발 시 애로사항은 전문인력 부족(24.8%), 세제지원 감소(16.8%), 참여 가능한 연구개발(R&D)사업 부족(11.9%) 순으로 답했다. R&D 협력 희망기관으로는 정부출연연 등 연구기관(44.6%), 협력기업(33%), 대학(13.6%)순으로 선호했다.

중견기업으로 성장 후 자금조달 애로사항으로는 은행대출 애로(34.3%), 정책자금 배제(9.4%) 보증애로(8.5%)를 꼽았다.

전체 기업의 64.1%는 수·위탁 거래 기업이었고, 이들 기업 절반은 수·위탁 거래시 하도급 대금 조정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업 승계 활성화를 위한 개선 과제로는 △공제 대상 확대(48.8%), 공제한도 확대(33.3%), 요건 완화(7.7%)를 꼽았다.

중견기업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도 전체의 83%나 됐다. 중소기업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9일 `중견기업 육성·지원위원회`를 열고, 중견기업 성장 사다리 구축을 위한 정책 방향 및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중견기업 성장 애로요인 및 조세지원 확대 필요 분야

자료 : 중견기업연합회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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