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과 대중문화, 가전, 휴대폰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은 창조적 강점을 많이 가진 국가입니다. 자신감을 갖고 이를 활용하면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콘텐츠를 세계에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린 메카틴 크리에이티브잉글랜드 개발대표는 한국 콘텐츠 산업에 대한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휴대폰이나 가전 외에도 싸이를 비롯한 K팝과 드라마 인지도가 커지면서 창조산업 핵심국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 창조산업이 앞선 데는 지속적인 콘텐츠 생산을 뒷받침하는 금융과 소비의 선순환 구조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영국이 지난 1990년대부터 지역별로 창조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지역과 산업 특성에 맞춘 지원체계를 갖춘 것이 경제와 산업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메카틴은 “영국의 경우 지역별로 창조산업 특성에 맞게 클러스터를 마련해 산업 육성과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영국 런던 남동쪽 사우스이스트 잉글랜드 지역은 미디어 클러스터로 대학은 연구개발 기능, 금융투자사와 컨설팅사가 지원 기능을 담당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공부문에 참여해 성공을 일군 사례라고 소개했다.
게임과 드라마 제작 집적단지를 조성하고 펀드와 세제지원 등을 통해 기업을 지원했다. 또 연구소와 대학에서는 산업 특성에 적합한 인력을 공급했다. 이를 통해 경제인구 420만명인 이 지역에는 기업 124개가 늘어나 일자리 3만개를 새로 만들어냈다. 또 기업 종사자 12만명을 재교육하는 성과도 누리고 있다.
그는 “대학이나 전문기관에서 실무형 전문가들이 직접 교육에 참여하면서 기업담당자들도 만족도가 높다”며 “지역으로선 일자리를 만들어 고용 인력을 크게 늘리면서 지역경제도 살아나게 됐다”고 말했다.
합리적 생산체계를 만드는 제도적 틀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에선 기업에 직접적인 금융을 지원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면서도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고 인재를 양성해 기업에 공급함으로써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즉 지역과 산업특성에 맞는 세제 혜택과 적절한 인재 공급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산업으로 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이란 새로운 트렌드와 함께 저작권 보호도 창조산업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카틴은 “지식재산(IP)이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아 이를 적정한 가격으로 소비하는 것이 창조경제에 중요하다”며 “창조산업은 새로운 분야란 특성상 어떻게 가치를 매기고 이를 합법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