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특허 경쟁력 위험…도요타와 비교하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2년 완성차 및 부품업체별 미국 특허 등록 현황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미국 특허 등록 건수가 도요타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GM·혼다 등 경쟁 완성차는 물론이고 보쉬·덴소 등 주요 부품업체보다도 적은 수의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율 주행 등 차세대 스마트카 기술 개발 경쟁에서 우리나라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미국 지식재산권자협회(IPOA)의 2012년 미국 특허 등록 300대 업체 통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314건의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특허 등록 건수는 전년에 비해 30.8% 늘어났으며, 업체별 순위도 11계단 상승(115위→104위)한 것이다.

하지만 세계 자동차 업계 1위인 도요타의 미국 특허 등록은 현대차의 다섯 배에 가까웠다. 도요타는 지난해 총 1491건의 특허를 등록,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가장 많은 미국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의 특허 등록 건수는 전년에 비해 30.8% 늘어났다. 도요타는 전 산업군을 망라한 특허 등록 순위에서 지멘스, 후지쯔에 이어 13위를 차지했다.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도요타에 이어 GM(1374건), 혼다(1074건)가 등록 등록 2, 3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세계 양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로버트 보쉬(743건)와 덴소(704건)가 현대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앞서는 특허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품업체들이 레이더 센서 등 차세대 스마트카용 부품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어, 전장 분야에서 특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은경 위아컨설팅 대표는 “미국 특허 등록 건수만을 가지고 자동차 업체들의 특허 역량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차세대 핵심 특허는 주로 미국에서 특허를 취득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의 특허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의 미국 특허 등록은 전반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10개 업체들의 특허 등록 건수가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특히 콘티넨탈(92.9%)과 포드(45.5%)의 증가 폭이 가장 높았다.

현대차 특허 경쟁력 위험…도요타와 비교하니?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