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 생각보다 어렵네요. 민간투자는 투자자본수익률(ROI)에 대한 요구가 너무 높고, 정부 지원은 말이 나온 것만큼 자금이 풀리지 않네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관련 창업을 준비하는 벤처인의 푸념이다. 건실하게 회사를 다니다 창업을 결심했지만 현실의 벽이 생각보다 높다.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변하는 신기술인지라 마음만 조급하다.

당초 창조경제를 기치로 내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벤처 붐이 예상됐지만 정부 창업지원 자금이 당초 목표치에 못 미치자 현장에서는 이처럼 곤혹스러운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SDN은 인터넷 구조를 바꿀 만한 파괴적인 아이템으로 평가되며 최근 급부상한 네트워킹 신기술이다. 엔지니어 출신인 정부 관계자들도 “창업하고 싶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사업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여전히 많다.
통신관련 기업 등 민간에서 투자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지만 수익 발생 시점을 너무 짧게 설정하는 바람에 창업자로서는 선뜻 받아들이기가 곤란한 조건들이 많다. 빅스위치나 니시라 등 SDN 스타트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미국기업도 평균 4년 이상 장기적인 투자를 받고 결실을 맺었지만 한국 투자자의 성격은 느긋하지 못하다.
마지막으로 정부에 기대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현재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신기술을 아이템으로 한 창업자에게 지원하는 자금은 5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새 정부에서 벤처신화를 꿈 꿨던 이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술이 있고 아이디어가 있는 이들이 여전히 정책지원의 혜택을 못 받고 `돈 줄`을 찾기 위해 현장을 이리저리 떠돈다. 머뭇거리는 사이 신기술은 발전하고 아이디어는 휴지조각이 될 처지다. 창조경제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책이 현실과 너무 괴리된 것은 아닌지 민심을 다시 읽어야 할 때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