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분야는 세계 각국의 필요와 연구 수준에 맞게 특색 있는 모습으로 발전해가고 있는 양상이다. 먼저 미국은 국방과 우주로봇 등 전문서비스 로봇 분야에 집중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탐사 로봇(화성탐사용 인사이트 로보너트)을 비롯해, 미 국방연구원(DARPA)의 재난 대응 구조 로봇(DRC 프로젝트)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로봇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톰바, 다빈치, MSRDS 등 파생기술의 사업화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NRI(국가 로봇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이다. 인간과 협력해 인간의 능력을 강화하는 로봇 개발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 영화 속 `아이언맨`이 스크린을 뚫고 현실 속으로 나올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일본은 경제산업성에서 로봇산업정책을 관장한다. 특히 일본은 고령화 사회답게 실버케어로봇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한 제조용 로봇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보행과 인식, 조작 등 서비스로봇 기술을 주도한다. 하지만 최근 원전사고를 계기로 일본 로봇분야 투자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각국 연구개발 프로그램으로 로봇연구를 지원 중이다. 스위스의 ABB나 독일의 쿠카 등 역내 전문업체는 이미 제조로봇이나 서비스로봇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은 현재 진행 중인 제12차 과학기술 5개년 계획(2011~2015)에서 생체모방〃에너지효율 등 기초 연구와 휴머노이드, 표준 모듈 로봇 등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국내 로봇분야는 아직 제조용 로봇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전체 기업의 약 90%가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갈수록 전문화〃대형화되가고 있는 글로벌 경쟁체제에 대응 가능한 중견기업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용 로봇`으로의 중후장대화 발전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비스용 로봇은 의료나 헬스케어 로봇, 사회안전용 로봇, 가사 및 교육연구용 로봇 등이 성장을 주도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1년 현재 가사용 로봇은 1701억원, 교육연구용 로봇은 530억원, 의료〃헬스케어 로봇은 128억5000만원, 사회안전〃극한작업용 로봇은 72억원의 생산규모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R&D 투자로 핵심〃원천기술 확보와 관련 기업의 매출〃수출 증대 등의 가시적인 성과도 보인다.
인간-로봇 상호작용(HRI)을 비롯해, 이동, 작업 등 원천기술 분야에 대한 정부의 R&D 투자로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줄어들면서 유망 분야 도출 및 융합형 로봇 기술개발 확산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상황이다.
주요국 로봇 연구분야 수준 비교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