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테라피(대표 이문수)가 의료용 지혈제 및 생체접착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창업한 지 3년여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시장에서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주력 제품은 생체모방 고분자 기술을 이용한 생체 접착제 및 지혈제 `이노실`이다. 현재 상용화를 진행 중이다.
삼성종합기술원과 CJ 전략기획실에 몸담았던 이문수 사장이 KAIST 93학번 동기(바이오생물과학과)인 이해신 KAIST 교수와 의기투합해 내놓은 첫 제품이다.
`이노실`은 물속에서도 접착력을 유지할 수 있는데다 생체 적합성이 우수해 의료용 지혈 접착제로 탁월한 성능을 갖췄다.
물 속에서 `족사(足絲)` 하나만으로 바위 밑에 달라붙어 생명을 유지하는 홍합을 모사해 개발했다. 홍합에서 나오는 실 모양의 족사는 10㎏이 넘는 물건을 매달아도 끊어지지 않을 만큼 접착력이 뛰어나다.
이러한 홍합의 특성을 모사한 이노셀은 비임상 단계에서 동물 적용 실험 결과 지혈 성능이 기존 피브린글루 계열의 의료용 접착제보다 1.5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피가 흘러도 접착 성능이 뛰어나 순식간에 지혈할 수 있다. 모든 수술 분위에 활용이 가능하다.
저렴한 생산 원가와 부작용이 없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간 시중에 판매되는 의료용 접착제는 고가인데다 지혈 성능이 낮아 사실상 병원에서 응급 수술 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노테라피의 경쟁력은 전략과 기술의 융합이다. 대기업 전략실 출신인 이 사장의 풍부한 전략기획 경험과 이 교수의 우수한 기술력이 회사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전략적 기획으로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 목표에 도달 할 수 있도록 플랜을 짜 접근하는 방식이다. 리스크도 아예 없앨 수 없다면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시장성과 기술성을 동시에 갖춘 스마트한 기술 개발이 목표다.
이노테라피는 최근 KAIST 창업보육센터 안에 클린룸을 갖추고, 시장 진출 채비를 단단히 했다.
세계적으로 의료용 지혈제 및 생체접착제 시장은 연간 4조여원이 넘는다. 2015년에는 연간 7조원대 시장으로 확대되고, 국내 시장도 15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노테라피는 이미 회사가 지향하는 제품 시장이 형성돼 있는데다 차별성이 뛰어나 시장에 진출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연내 임상 허가 준비를 맞추고 2015년에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차기 제품으로 조직 접착제, 밀폐제를 출시해 생체 재료 분야를 선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문수 사장은 “발빠른 커뮤니케이션과 가치를 극대화해 작지만 똑똑한 회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