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하성민)이 선보인 `T끼리 요금제`는 고객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상반기 통신시장에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보조금 경쟁에 매몰돼 있던 통신시장에 망내외 무료통화를 앞세운 `고객중심` 마케팅으로 혁신을 선보였다.

지난 3월 T끼리 요금제를 처음 선보인 SK텔레콤은 통신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을 기존 보조금 중심의 `가입자모집 경쟁`에서 상품과 서비스 혁신을 통한 `고객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T끼리 요금제는 자사 가입자간 망내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고, 가입 이통사와 관계없이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요금제다. LTE 고객이 자신의 남는 데이터를 추가 단말기에서 나눠쓸 수 있도록 했던 기존의 `LTE 데이터 함께쓰기(한 개 추가당 9000원)` 요금제도 두 개 단말기까지 전면 무료화했다.
SK텔레콤의 마케팅 혁신은 하성민 사장이 올해 경영방침으로 천명했던 `최고의 고객가치 지향`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신규 요금제 출시가 최근 사회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통신 보조금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자사 고객간 음성통화 무제한 혜택을 제공함에 따라 가입고객에게 타이통사와 차별화 되는 강력한 혜택을 제공하여 실질적인 시장 안정화 효과가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또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고객서비스 경쟁 주도에 따라 지금까지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고 타사 가입자를 유치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 왔던 이통사들이 향후에는 차별화된 요금·상품서비스 혜택에 집중하는 서비스 경쟁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도 예상했다.
실제로 T끼리 요금제는 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왔다. 경쟁사는 뒤이어 유사한 요금제를 내놓으며 경쟁에 가세했다. 무엇보다 T끼리 요금제를 선택하는 고객이 급격히 증가했다. T끼리 요금제는 출시 1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여세를 몰아 4월에 망내 음성 무제한 혜택을 망내외 및 유무선으로 확대하는 `전국민 무한 요금제`를 내놓았다.
SK텔레콤은 “T끼리 요금제 출시 후 한 달 만에 가입고객 100만명 돌파로 요금·서비스 혁신에 대한 고객의 지지가 확인됐다”며 “음성 다량 사용 고객들을 위한 추가 요금제 필요성이 제기돼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음성 망내외·유무선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 최초로 음성 무제한 시대를 열었던 T끼리 요금제는 출시 두 달여 만에 가입자 250만명을 돌파했다. 망내외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전국민 무한 요금제 역시 출시 30일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서며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T끼리 요금제 가입자의 빠른 증가 원인으로 △시장점유율 50%를 기반으로 3만원대부터 제공하는 망내 음성 무제한 혜택 △타사가 제공하지 않는 3G가입 고객 문호 개방 △고가 요금제에서 타사 대비 뛰어난 혜택 제공 등을 꼽았다.
SK텔레콤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멤버십 출시 △T만의 색다른 전용 스마트폰 등 단말 차별화 △착한 기변 프로그램 강화 △고객 안심 서비스 확대 등 혁신 서비스를 지속 출시하며 고객 만족을 실현할 계획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