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너나없이 게임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게임 산업이 국민에게 즐거움을 주는 장르일 뿐 아니라 경제적 가치도 크기 때문이다.
칭조경제의 시초로 통하는 영국은 세금감면으로 게임업계를 지원한다.
`해리포터의 나라` 영국은 지난해 게임산업에 대해 영화업계와 마찬가지로 게임 개발 비용의 80%까지 25% 세금을 감면해 준다. 지난해 4월 연구개발(R&D) 지출에 대한 세제 혜택을 종전의 200%에서 225%로 확대한데 이은 조치다. 영국은 게임·TV프로그램·애니메이션 등 3대 핵심 창조산업에 대한 세제 혜택으로 5년간 2억8000만 파운드(약 5000억원)의 경제적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엔터테인먼트산업연맹(UKIE)은 이 조치로 4700여명 일자리 창출과 1억8800만 달러 투자 유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했다. 영국이 게임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데는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대형 콘솔게임 스튜디오들이 연달아 폐쇄돼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매출이 급락한 점이 단초가 됐다. 시장 침체로 위기에 처한 게임산업을 부활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프랑스 역시 지난 2007년 12월, 자국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게임 개발과 유통에 대한 세금 감면 정책 시행에 들어가 이듬해인 2008년 약 37% 기업이 세금감면 혜택을 받았다.
핀란드와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는 창업활동 지원에 적극적이다. 덴마크는 게임프로젝트 개발에 270만유로(약 42억원)를 내년까지 지원하고 핀란드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아시아에선 중국과 일본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시진핑을 주석으로 선출한 제 18차 당대표대회에서 `문화소프트 파워 향상`이란 발전 목표를 제시했다. 2020년까지 문화산업을 국가중점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골자다. 게임산업을 2015년까지 수입규모 2000억위안(약 36조 2640억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우리나라 게임시장의 3.6배에 달하는 규모다.
일본은 게임산업을 포함한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쿨 재팬` 전략을 내놓았다.
쿨재팬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문화산업 해외진출 전략이다. 게임산업에 직접투자는 없으나, 융합과제 등에 적극적인 정부지원이 포함됐다.
최근 게임산업의 지원은 간접형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권오태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연구실 연구원은 “게임산업이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면서 각국 정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피하기 위해 간접적인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별 게임산업 지원 현황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