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빅데이터 검색엔진보다 10배 빠른 국산 제품이 등장했다.
스플렁크, 루씬 등 외산이 선점한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에서 국산 엔진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이디엄(대표 양봉열)은 빅데이터 검색엔진 `로그프레소`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로그프레소는 멀티코어 아키텍처 활용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인덱싱과 동시에 로그를 압축·저장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운영에 필요한 서버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다.
로그프레소는 스플렁크, 루씬 등 종전에 출시된 외산 솔루션보다 5~10배 빠른 속도로 로그를 읽고 인덱싱 할 수 있다. 초당 30만건(로그 300바이트 기준)의 로그를 실시간으로 인덱싱하며, 1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가 쌓인 경우 특정 단어를 검색하는데 10~3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외산 A 제품과 로그프레소를 자체 비교 실험한 결과 199만9194건의 로그(160바이트 기준)를 입력했을 때 A 제품은 평균 초당 8만9562건, 로그프레소는 48만492건의 인덱싱이 가능해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디엄은 다량의 로그가 쌓이는 통합 보안관제 시스템과 공장 제조라인 등을 중심으로 제품 보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로그프레소는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보안과 제조 분야에 우선 적용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수한 기술을 인정받아 이미 국내 보안, 통합관제 업체 시스템에 적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디엄은 29세의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출신 양봉열 대표가 동료 2명과 함께 지난 3월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3명은 과거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벤처기업 `엔초비`를 설립해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디엄을 새롭게 창업했다.
공개소프트웨어(SW) 기반 빅데이터 검색엔진은 성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4년여에 걸쳐 자체 기술로 로그프레소를 개발했고 관련 특허도 획득했다.
양봉열 대표는 “늘어나는 로그와 비정형 데이터 처리를 원하는 보안관제 시스템 및 네트워크 관제 업계와 생산라인 불량 원인을 분석하려는 제조업계에 로그프레소는 최고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확대될 빅데이터 산업에서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로그 인덱싱 속도 비교(단위:logs/sec)
(자료:이디엄)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