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제금융시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 신흥국의 경기회복 지연이 가장 큰 리스크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노믹스의 성패, 성장세 차이에 따른 각국 정책의 부조화(디커플링), 유럽의 정정불안도 위험 요소로 꼽혔다. 미국이 국가부채 한도 협상에 실패하거나 중동·동아시아에서 국가 간 갈등이 일어날 확률도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17일 `하반기 국제금융시장 7대 리스크` 보고서에서 이같은 요인들이 앞으로 시장을 출렁이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7대 리스크를 발생 가능성 순서로 요약한 것. △미국 양적완화 축소=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연말께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금흐름이 급변동하면서 주요국의 채권가격 급락 등이 수개월간 진행될 수 있다. 미국 경기도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신흥국 경기회복 지연=양적완화가 축소되면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되며 자산가격이 폭락한다. 선진국 역시 수요부진에 빠져 신흥국은 경기가 추가 둔화하게 된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실패=미국 민주·공화당은 9월까지 정부부채 한도 상향조정을 두고 협상을 벌인다. 협상이 실패할 가능성은 적지만 그때까지 국가 신용등급 하향우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베노믹스의 실패=일본의 아베노믹스가 일본 정부의 예상과 다르게 전개되면 주가가 급락하고 금리는 상승한다. 일본의 신용등급이 돌발적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금융시장 불안이 전 세계로 퍼진다. △유럽 정치불안=9월 독일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정치적 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의 정부 지지율도 30%대로 급락했다. 남유럽 재정문제 등 주요 현안에 역내 불협화음이 커질 수 있다. △정책 디커플링의 부작용=성장세를 회복한 나라와 회복 중인 나라, 지지부진한 나라가 각기 다른 정책을 쓰면 자금 쏠림현상이 일어나거나 자산가격이 급등락한다. 자국시장 보호를 위해 각국이 규제를 강화·완화하며 정책공조는 요원해진다. △지정학적 리스크=작년부터 시리아, 이란 등 중동지역과 중국, 일본, 북한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국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동의 불안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동아시아의 마찰은 역내 금융시장·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