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기술인! 멘토링 레터]<2>스스로를 칭찬하라

To. 과학자를 꿈꾸는 젊은이에게

“해양생물학과 남극 바다의 만남은 도전과 환희의 극치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이처럼 가슴 뛰는 감동은 오랜 기간의 전문적 훈련과 인고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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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중에서도 자연을 직접 접해야 하는 해양학과 같은 분야는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많은 노력에 비해 결과가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죠. 그래서 정말 자기가 좋아하지 않으면 꾸준히 할 수 없습니다. 또 틀에 박힌 암기 위주 학습이 아닌 체험 누적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해양학은 해양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자연과학을 말합니다. 해양학과를 가거나 일반 자연과학 학부를 선택하고 대학원과정에서 해양학을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적 수준의 연구를 위해서는 해양학과를 가든, 다른 학부를 가든 생물·물리·화학·지질학 등 전통적인 분야 중 한 분야를 선택해서 기초부터 철저하게 배워나가야 합니다.

저는 대학에서 해양학에 대한 포괄적인 공부와 생물학을 공부를 했습니다. 그 중에서 해양 생태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박사과정에서는 해양저서무척추동물의 생태를 전공했습니다. 일반 생물학과에서 배우는 생태학과 다른 점은 `해양`이라는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필요로 한다는 점입니다.

2월 초 24일간 남극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집안 화초와 강아지를 돌보느라 수고한 아들과 그리고 무엇보다 고생한(?) 스스로에게 상을 주기위해 상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중 고감차(苦甘茶)라는 단맛과 쓴맛이 모두 있는 중국차를 마시게 됐습니다. 이어 마신 다른 종류 차가 모두 달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 마신 고감차의 쓴 맛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달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고감차 느낌처럼 행복의 느낌, 성공의 척도도 상대적입니다. 커피도 베이스로 약간의 소금을 넣으면 설탕을 조금만 넣어도 훨씬 달게 느껴집니다. 한 번 시험을 해보기 바랍니다. 상하이 여행은 지구 끝 극한의 자연 속에서 지내다 온 저에게 꿀맛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제 인생의 여정(旅程)은 실패와 절망감과 시행착오로 점철돼 있었습니다. 중학교 입학시험에 떨어져 초등학교를 7년동안 다닌 것.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해양학과로 편입해 대학을 두번 다닌 일. 어렵사리 박사학위를 마치고 1년동안 실직상태로 있었던 일. 그야말로 지금 맛보는 행복과 성공의 맛은 달콤 쌉싸름합니다.

이 세상 가장 소중한 존재, 그래서 가장 사랑해야 할 존재는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에게 자주 상을 줘라. 조그만 성취에도 `그래 정말 잘했다. 훌륭하다` 스스로 다독이고 당당해지는 연습을 자주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품성과 인생관, 가치있는 것에 대한 성찰, 고난과 역경을 이겨나가는 의지와 인내력을 키워나가는데 중요합니다.

From. 안인영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iahn@kopri.re.kr

제공:WISET 한국과학기술인지원센터 여성과학기술인 생애주기별 지원 전문기관

(www.wise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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