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 또다시 무산됐다. MSCI는 12일 `2013 리뷰`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 증시를 MSCI 선진지수에 편입하지 않고 신흥지수로 유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 증시의 MCSI 선진지수 편입 도전은 이번이 다섯 번째였다.
한국 증시는 다우존스지수, S&P지수, 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의 선진지수에 모두 편입돼 있지만 MSCI의 선진지수 편입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MSCI는 “MSCI 한국지수는 경제발전이나 시장규모, 유동성 등 MSCI 시장 분류틀에 따른 선진국 시장의 기준 대부분을 여전히 충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부각돼 왔던 접근성 문제와 관련해 작년 어떠한 새로운 발전도 없었고 특히 국제 기관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이슈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해결책이나 의미 있는 진전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MSCI는 이에 더해 국외 통화시장에서 원화 제한적 태환성이나 현물이전 및 장외거래를 힘들게 하는 외국인투자등록제도(ID 시스템)의 경직성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MSCI는 “이런 문제가 언급되지 않고 남아 있는 한 MSCI 한국지수는 선진지수에 편입되지 않을 것이며, 국제 기관투자자들도 한국증시에 대한 접근성이 선진증시 표준이 아니라고 간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한국의 선진시장 진입 실패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한국거래소는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풍부한 유동성, 효율적이고 안정적 시장구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기업 때문에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인식하며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MSCI가 문제를 제기한 외환 자유화 및 ID 시스템에 대해선 “선진지수 편입을 목적으로 정책 기조를 변경하기보다 국가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