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회담 12,13일 이틀간 개최

박근혜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남북당국회담이 12일과 13일 이틀간 개최된다.

11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12~13일 이틀 동안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당국회담을 개최한다. 남과 북이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은 2년 4개월만이다.

이번 당국회담에는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주된 의제로 거론될 전망이다.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확실한 `3통(통신·통행·통관)` 보장과 북한의 일방적인 근로자 철수와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책을 촉구할 계획이다. 금강산 관광 재개도 2008년 박왕자씨 피격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관광객 신변안전보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측은 이들 3대 의제에 더해 6·15 및 7·4 발표일 공동기념 행사, 민간왕래와 접촉, 협력사업 추진 등 포괄적 해결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정착과 신뢰관계 구축의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내일 회담에서 남북 간 많은 난제를 서로 충분히 협조해서 국민이 바라는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11일 오후 3시 현재 북측이 대표단 5명의 명단을 아직 제시하지 않아 방문단 규모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우리 측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겸 통일전선부장을 요구한 데 비해 북측은 `상급 당국자`를 고집했다.

정부는 북한의 대남총책인 김양건 부장보다 급이 낮은 인사가 수석대표가 될 경우 우리 측 수석대표도 류길재 통일부 장관보다 급을 내리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도 구체적인 회담 기간 내 일정과 동선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관계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의제를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형적이거나 행사성이 아닌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회담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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