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제공하기로 했던 삼성전자의 음악서비스가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와 KT뮤직의 음원 공급 협상이 난항에 빠졌기 때문이다.
4일 복수의 음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KT뮤직의 음원 제휴 서비스가 당분간 미뤄진다고 밝혔다. KT뮤직이 제시한 음원 공급 가격을 삼성전자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접점을 못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음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KT뮤직이 요구한 금액이 너무 비싸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며 “삼성전자 측으로부터 KT뮤직과의 제휴 서비스가 연기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음원업계 관계자도 “삼성전자와 KT뮤직의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KT뮤직이 운영하는 올레뮤직에서 음원을 제공받을 예정이었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KT뮤직과 손잡고 6월 1일 `삼성뮤직`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서비스는 시작조차 못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삼성뮤직 서비스 국내 출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음원시장에 뛰어든 만큼 콘텐츠 쪽에 더 투자를 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협상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 KT뮤직과 삼성전자의 콘텐츠 공급 조건이 맞지 않아서 일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콘텐츠 분야 서비스 품질을 높이려면 콘텐츠 쪽에 좀 더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KT뮤직과의 협상이 파국을 맞더라도 다른 음원사업자와 제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경쟁사업자인 구글, 애플과의 콘텐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경쟁사업자인 구글이나 애플이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KT뮤직과 협상이 안 되면 로엔, 엠넷 등 다른 음원서비스 사업자와 제휴해서 콘텐츠 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