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 비교적 안전 애플마저 무방비

타인에게 빌린 배터리 충전기를 썼다가 1초 만에 아이폰 안에 있는 신상정보가 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CNN 등 외신은 조지아텍 연구진들이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등 애플 제품에 악성코드를 심은 배터리 충전기를 꽂으면 1초 만에 개인정보 해킹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해킹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애플 제품도 어처구니없이 뚫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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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허핑톤포스트>

연구진은 오는 7월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블랙햇 컴퓨터 보안 콘퍼런스`에 참가해 연구결과와 함께 실제 아이폰 해킹을 시연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iOS가 악성코드에 강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해커가 더 사용자가 많은 윈도를 타깃으로 삼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특유의 폐쇄적인 환경을 만들어 보안을 강조하지만 이 역시 우회로를 만들어 쉽게 피해갈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조지아텍 연구진은 “탈옥된 아이폰은 물론이고 애플의 해킹방어 시스템이 작동하는 순정 아이폰도 손쉽게 악성코드에 감염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사용자가 최신 버전의 iOS를 사용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우리는 악성코드를 심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해킹이 가능하도록 만든 충전기를 `막탄스`라는 이름을 붙여 콘퍼런스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막탄스라는 이름은 치명적인 독거미의 일종을 칭하는 생물학적 명칭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